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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술)로 소독 가능할까? 무수에탄올로 소독제 만들기

우스갯 소리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읽다보면,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분들 중에 담배는 몸에 해로워서 안 피지만 소주는 위장 소독 기능이 있어서 가끔씩 마신다고 하는 분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술은 여러가지로 몸에 해롭다는 게 상식인데, 소주를 마심으로써 위장에 있는 세균을 소독해줄 수 있다면 적어도 이런 점에는 술을 마시는 게 유익할까요?

 

그리고 요즘은 무수에탄올을 이용해서 천연화장품이나 세정제(소독제) 등을 만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무수에탄올의 성질과 이를 이용한 소독약 제조시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요?

 

알콜(에탄올)과 관련된 이 두 가지 사실을 지금부터 한번 알아볼까요? ^^

 

 

 

 

소주로 소독이 가능할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주류 중 단연 1위를 차지하는 소주! 종류도 많고 오해도 많은데요. 소주에 알콜이 20% 정도 들어있기때문에 소주를 정기적으로(?) 마시면 위장을 소독해줄까요? 혹은 마시다 남은 소주로 집안 청소를 하면 세균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정상적인 소독약만큼의 소독 효과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물보다는 낫겠지만 소독제로 쓰기엔 부적합하다는 말입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을 하겠지만, 보통 소독제나 세정제에는 알콜 성분이 70% 내외 들어가 있습니다. 그 정도의 비율이 되어야 살균력이 가장 뛰어나기때문입니다.

 

따라서 20% 내외의 알콜이 들어간 소주는 소독제로 쓰기에는 알콜의 함량이 한참 미달이어서 부적합합니다. 하지만 술 중에 알콜 함량이 60%를 넘나드는 고량주나 보드카, 럼주 같은 양주라면 충분히 소독제로 사용 가능합니다. 가끔 서양 영화를 보면 다쳤을 때 양주를 부어서 소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

 

 

 

무수에탄올로 소독제 만들기

 

무수에탄올은 성분 중 에탄올 함량이 99% 이상인 에탄올을 말하는데요. 에탄올이 소독제로 쓰이는 이유는 에탄올의 높은 단백질 응고작용 때문입니다. 즉 에탄올이 세균막을 통해 들어가서 세균 내부의 여러 기관을 형성하는 단백질을 응고시켜서 세균을 죽입니다.

 

하지만 에탄올 함량이 99%이상이 되는 무수에탄올은 이러한 작용이 너무 강한 탓에, 세균의 외부 단백질 막을 한꺼번에 응고시켜 오히려 세균 내부로 에탄올이 침투할 수 없게 만들기때문에 살균 능력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에탄올의 함량을 70% 정도로 만들어주면 세포막 침투력과 단백질 응고력이 모두 좋기때문에 가장 효과적으로 세균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무수에탄올로 소독제나 살균제를 만들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에탄올을 70% 정도로 희석하려면 물이 필요할텐데요. 집에서 쓰는 수돗물이나 정수기물 혹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먹는샘물에는 미네랄 같은 각종 불순물이 섞여있기때문에 희석제로 부적합합니다.

 

따라서 이런 불순물이 전혀 없는 증류수나 정제수를 시중에서 구입해서 무수에탄올과 30:70 정도의 비율로 섞어주시면 손쉽게 소독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보통 증류수나 정제수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부피에 비해서 마진이 적어서 그런지 없는 약국이 많습니다. 보통 큰 약국에 가면 대부분 구입가능하고, 대량구매는 역시 인터넷쇼핑몰이 저렴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