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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반시의 계절, 저렴한 가격으로 영양보충을~♪

매년 9월이 되면 단감을 비롯한 여러가지 감이 나오기 시작하는데요. 감은 금방 익기때문에 가을에 약 일주일에 걸쳐서 집중적으로 따내야 하는 과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감이 집중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에는 아주 저렴하게 감을 사먹을 수 있는데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감은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북 최남단 청도에서 나오는 청도반시입니다. 반시는 "홍시"의 일종이지만 쟁반처럼 납작하게 생겼다고 해서 "접시 반(盤)"을 넣어서 "반시(盤枾)"라고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특히 청도에는 감나무 중에도 암그루만 있어 수정을 통해 씨를 만들 수 없기때문에 먹기 좋은 "씨 없는" 감만 재배됩니다.

 

청도가 감의 고장이 된 것은 조선 명종 15년(1545년)에 당시 평해군수인 박호가 중국에서 가져온 감나무 가지를 심으면서 자란 감나무가 청도의 토질 및 기후와 잘 맞아떨어져 군 전체에 퍼져나가면서 500여 년을 이어져 왔기때문입니다.

 

요즘은 청도군에서도 "청도반시 축제"를 열거나 청도반시를 반건시와 아이스홍시, 감말랭이 등으로 가공해서 판매하는 등 다양한 판매 촉진 활동을 통해서 청도반시 매출을 올리고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데요.

 

특히 매년 9월이 되면 인터넷쇼핑몰을 비롯해서 시중에서 본격적으로 씨없는 청도반시가 저렴하게 나오기때문에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습니다.(다만 9~10월이 지나면 가격이 상승하더라고요.)

 

청도반시는 당도가 20브릭스(수박이나 배의 당도가 12브릭스 정도)에 이를 정도로 아주 달콤할 뿐만 아니라 영양 가치도 높은데요. 포도당과 과당이 15~16% 들어있고 비타민C와 이미노산이 풍부해 숙취해소와 감기예방, 피로회복에 뛰어난 효능이 있습니다.

 

저도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청도반시를 10kg 박스 단위로 저렴하게 구매해서 아침에 밥맛이 없을 때나 간식용으로 즐겨먹는데요. 지난 9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청도반시 한 박스를 주문하고 아래처럼 베란다에 며칠간 두고 익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포장일부터 3~7일 후에 개봉해야 제대로 떫은 맛이 사라진 제대로된 홍시를 먹을 수 있기때문이죠.

 

발송일이 포장일이라 생각하고 5일 쯤 지난 시점에 박스를 개봉해보기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너무 많이 익으면 나중에 물러져서 먹기가 힘드니까요.(사실은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

 

보통 포장일자를 박스 겉면에 적어주고 포장일부터 3~7일 후에 개봉하라는 안내 문구가 박스에 보입니다. 대개는 택배로 발송한 날이 포장일자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죠. 그럼 열어볼까요?

 

박스를 개봉하니 빼곡하게 들어찬 청도반시 녀석들이 보이네요. 그런데 떫은 감을 속성으로 익히기 위해서 넣는 후숙제가 작년과 달리 깔끔한 포장으로 감 위에 올려져 있네요. 작년까지는 그냥 솜에 에틸렌을 묻혀서 바닥에 놓아두는 바람에 바닥이 젖거나 감에 후숙제가 묻어서 좀 찝찝했는데 올해는 아주 좋아진 듯합니다.

 

천연과일후숙제(연화제)라고 나오는데 주 성분은 에틸렌입니다. 검색해보니 이 친환경 후숙제를 농촌진흥청 주도로 개발했다는 기사가 나오네요. 숯에 에틸렌가스를 인위적으로 포화시켜 밀봉한 뒤 필요시 개봉하면 에틸렌 가스가 서서히 뿜어져 나오도록 함으로써 과거 액체 상태의 연화제 사용시 발생하는 불편함을 개선했다고 합니다.(따봉!!)

 

그런데 제가 생각보다 일찍 개봉을 했는지, 제일 위에 있는 감 중에서 잘 익은 놈이 안 보이네요. 그래도 그 중에서 제일 잘 익었다 싶은 감을 들어서 쪼개 봤습니다. 역시 아직 완전히 익지는 않았네요. 한 이틀 정도 더 있어야 될 듯하네요.(맛을 보니 떫은 맛은 거의 없고 단맛이 강해졌네요.ㅎ)

 

하나를 맛본 뒤 조용히 박스를 다시 밀봉해 두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영양가 높은 청도반시를 먹을 수 있는 건 산지에서 한꺼번에 출하되는 제철 과일이기때문이겠지요.

 

여러분도 청도반시와 함께 건강한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