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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반시 연화제 2가지 장단점

청도반시 연화제 2가지 장단점

 

지난 새벽에 비가 와서 그런지 서울의 기온이 많이 떨어진 데다가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서 더욱 춥게 느껴지는 날씨네요. 다들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된 청도반시가 이제 거의 끝물이 아닌가 싶은데요. 오늘 모 쇼핑몰에서는 10kg 한 박스에 5500원까지도 팔더라구요. 물론 크기가 작고 흠집이 있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이겠지만, 그 전에는 최소 6~7천원에 팔았는데 막바지 떨이를 하는 느낌입니다.

 

듣자하니 올해 청도반시가 대풍인 탓(?)에 작년에 비해서 출하 가격이 많이 내렸고, 최근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서둘러 막바지 출하 작업을 하고 밀어내는 느낌이네요. 저 같은 소비자야 올해 만큼 청도반시를 저렴하게 먹은 적이 없어서 좋았지만, 농민들은 수입에 타격이 왔을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ㅠ.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청도반시는 맛이 떫기때문에 그대로 먹을 수는 없고 연화제(후숙제)로 익힌 다음 홍시로 만들어서 먹어야하는데요. 보통 인터넷에서 10kg 박스 단위로 주문하면 두 가지 형태의 연화제가 들어있습니다.(예전에는 독성이 강한 카바이드를 썼는데 요즘은 에틸렌 가스를 이용하기때문에 독성이 낮다고 합니다.)

 

첫째 형태는 아래와 같은데요. 그냥 구멍이 난 얇직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솜이 들어가 있고 그 솜에 에틸렌 용액을 묻힌 형태입니다. 이 연화제를 박스 제일 하단에 두고 그 위에 감을 놓고 포장을 단단히 하면 보관 장소에 따라 3~7일 후에 완전히 홍시로 익습니다.

 

이 연화제의 장점은 일단 에틸렌이 용액 형태로 묻어 있어서 그런지 (다음에 나오는 후레쉬라이프에 비해) 후숙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점은 용액이 솜에 묻은 형태로 외부로 노출돼 있기때문에 보통 박스 바닥이 에틸렌 용액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액체가 바닥에 깔린 감 표면에도 묻기때문에 좀 찝찝하다는 점입니다. 독성이 낮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둘째 형태는 아래처럼 포장 제품으로 나온 연화제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서 2012년에 개발한 에틸렌 발생제인데요. 상품명은 "후레쉬라이프"입니다. 천연 숯과 에틸렌을 인위적으로 포화시켜서 밀봉한 제품으로서 절취선을 따라 개봉하면 서서히 개스가 나와서 과일을 후숙시킨다고 하네요.

 

사실 연화제로 사용되는 에틸렌의 정확한 독성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기가 힘들어서 포기했는데요. 이 제품의 뒷면을 보면 '저독성(어독성 III급)'이라고 표기된 점과 '제품을 잘못 섭취 시 억지로 구토시키지 말고 즉시 의사의 치료를 받으십시오'라는 주의 문구를 볼 때, 인체에 전혀 무해하지는 않은가봅니다.

 

이 연화제의 장점은 첫째 형태처럼 바닥에 액체가 흘러 감 표면에 묻는 일이 없기때문에 비교적 깔끔하다는 점입니다.(겉포장을 개봉하면 안에 또 부직포 포장 안에 숯과 약품이 있어서 흘러나오지도 않아요.) 그리고 농진청의 설명대로 액체 형태는 한꺼번에 액체가 증발하므로 후숙 속도를 조절하기가 힘든데, 이 제품은 서서히 가스를 내뿜기때문에 일정한 속도로 과일을 익힐 수 있습니다.

 

반면에 액체 형태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에틸렌 가스 발생량이 적어서 그런지 10kg 박스에 이 제품을 넣어놓으면 확실히 액체 형태 연화제보다 잘 안 익는다는 점입니다.(저도 그래서 실패한 경험이...)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일반 종이 박스보다는 밀폐가 잘 되는 플라스틱이나 유리 용기에 넣고 익히면 좀더 잘 익힐 수 있습니다. 만약 종이 박스에 그대로 사용한다면 두 팩은 필요할 듯합니다.

 

그리고 매년 청도반시를 10kg 박스 단위로 사먹으면서 느끼는 점인데, 일반인이 이 연화제(에틸렌)를 시중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가 없어서 불편합니다. 심지어 웬만한 건 다 판매하는 오픈마켓에도 없더군요.

 

알아보니 이 제품이 농약활용기자재라서 일반 가게나 인터넷에서는 팔수 없고 농약처럼 지정된 곳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고 하네요.(농촌지역 농협 판매소 등) 안전을 위한 조치이니 어쩔 수 없긴한데, 청도반시를 제대로 못 익히면 떫어서 그냥 버려야하는 낭비도 생각한다면......

 

이상 청도반시 연화제 2가지의 장단점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