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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터치펜-가성비 높은 consac 필스타일러스(Pill Stylus)

스마트폰처럼 정전식 터치패널을 사용하는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누구나 가장 많이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손가락으로 터치 스크린을 문지르는 일입니다. 필자 같은 경우도 웬만하면 컴퓨터를 켜는 대신에 스마트폰을 열고 뉴스를 보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편인데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주 쓰는 손가락 끝이 약간 쓰려오기 시작하더군요. 이러다 지문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세컨드폰으로 쓰고자 터치펜이 내장된 옵티머스 뷰1을 구입했는데, LG 러버듐펜으로 뷰1을 터치할 때 터치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마치 손가락으로 터치할 때의 95% 이상은 구현한 듯 싶었지요. 하지만 옵티머스 뷰1이 요즘 쓰기엔 속도도 느린 편이고, 또 메인폰과 함께 휴대하기에는 크기도 부담스럽고 해서 나중에는 잘 안 쓰고 모셔두게 되더군요.

 

 

 

어쩔 수 없이 그때부터는 범용 터치펜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픈마켓에서 500원, 2000원 하는 중국산 저가 터치펜을 구입해보기도 했으나, 역시 범용으로 쓰기에는 터치감이 너무 엉망이더군요. 거의 인식이 안 되거나 실사용하기엔 무리였죠.

 

<좌측부터 500원 듣보잡펜, 2000원 듣보잡펜, 고급(?) LG러버듐펜>

 

옵티머스 뷰1과 LG러버듐펜 사이의 환상적인 궁합을 그리워하던 저는, 열심히 정보 검색을 해본 끝에, 국내의 CONSAC이라는 중소기업에서 쓸만한 터치펜을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제품명은 필스타일러스(Pill Stylus). 택배비 포함 13000원 정도로 부담없는 가격이었습니다. 항상 가성비를 중시하던 저는 Dagi펜처럼 3만원이나 하는 펜을 덜컥 사기엔 부담이 컸죠. 그럼 간단히 필스타일러스(Pill Stylus)의 외관과 성능을 살펴보겠습니다.

 

 

Consac 필스타일러스 외관

 

박스 포장은 비교적 단촐한 편입니다. 13000원 짜리 펜에 큰 기대도 안 했거니와 과다 포장때문에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오히려 수요를 떨어뜨릴 뿐이죠.

 

박스 뒷면엔 펜이 살짝 보이도록 투명창이 있습니다.

 

특허를 받았다는 문구와 여러가지 특징이 빼곡히 적혀있네요. 특허 받은 제품이라니, 어느 정도 믿음이 가긴했지만, 실사용감은 써봐야 알겠지요.

 

꺼냈을 때 디자인입니다. 박스 뒷면에 쓰인 스펙에도 나오지만, 길이는 117mm, 무게는 14.8g으로 일반 필기용 펜보다 2cm 정도 짧고 무게는 살짝 더 나가는 편이지만, 쓰는 데는 전혀 부담 없는 적당한 크기와 무게로 보입니다.

 

터치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팁입니다. 전도성 섬유재질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손으로 만져보면 약간 까끌까끌한 천을 만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LG러버듐펜의 팁이 아주 딱딱한 느낌이라면, 필스타일러스의 팁은 마치 스폰지처럼 푹신푹신합니다. 그래서 스크린에 터치를 했을 때,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 마치 손가락으로 누르듯이 부드럽고 좋습니다. 그리고 팁이 고무재질이면 스크롤 할 때 뻑뻑한 느낌때문에 상당히 쓰기가 불편한데, 이 펜은 팁 소재가 섬유재질이라 그런 느낌은 전혀 없고 아주 부드럽게 스크롤됩니다. 상당히 만족스런 점입니다.

 

LG러버듐펜과 팁 크기를 비교해봤습니다. 러버듐펜의 팁이 필스타일러스펜의 2/3정도 크기로 더 작긴했지만, 어차피 정밀한 필기를 하는 경우가 아니고 웹서핑 등을 할 경우에는 손가락보다는 가늘기때문에 정확히 터치하기에 지장은 없습니다.

 

터치펜의 윗쪽입니다. Consac의 로고가 있네요. 마치 전원 버튼 모양인데, 눌러도 아무런 반응(?)은 없습니다;;;  그리고 상의 안주머니 등에 휴대하기 편하도록 걸쇠가 있습니다.

 

 

Consac 필스타일러스 성능

 

그럼, 본격적으로 몇 가지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터치감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다만 테스트 대상이 저와 제 가족, 몇몇 주변 지인들의 폰에 국한되기때문에 한계는 있습니다.

 

터치감 점수는 별 5개 만점 기준으로 매겨보았습니다. 

 

  ★★★★★ 손가락 터치와 거의 흡사한 수준

  ★★★★ 별로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는 수준

  ★★★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실사용에 무리가 없는 수준

  ★★ 터치 인식이 안 좋아서 실사용이 힘든 수준

  ★ 터치 인식을 안 하거나, 몹쓸 수준

 

 

1. 베가 R3(IM-850K, 젤리빈) : ★★★

제 실사용폰입니다. 비교적 실사용에 무리는 없으나, 간혹 터치가 풀려서 스크롤시에 엉뚱한 곳이 터치되는 곳이 있습니다. 터치펜을 눕히든 세우든 터치감에 큰 차이는 안 납니다. 물론 약간 세게 눌러서 스크롤이나 터치를 하면 더 잘 되는 편입니다.

 

2. 옵티머스 뷰1(LG-F100L, 젤리빈) : ★★★

옵티머스 뷰 시리즈가 상당히 터치가 민감한 지, 처음에 소개한 듣보잡펜 2개 뿐만 아니라 필스타일러스도 상당히 터치가 잘 됩니다. 굳이 내장된 러버듐펜을 안써도 될 정도입니다. 다만 4가지 펜 중에 필스타일러스가 스크롤이나 터치시 느낌은 제일 좋습니다. 러버듐펜은 팁이 딱딱해서 터치할 때 소리가 딱딱 나는 게 좀 거슬리죠.

 

나머지는 가족/지인들 폰(대체로 구형이네요;;;)이라 사진이 없으니 양해 바랍니다.

 

3. 옵티머스 LTE(SU640, 젤리빈) : ★★★☆☆

 

4. 옵티머스 LTE2(F160K, 젤리빈) : ★★★☆☆, 옵티머스LTE보다는 약간 나은 수준

 

5. 옵티머스 태그(F120K, 젤리빈) : ★★★☆, 해상도가 낮아서 그런지 괜찮은 수준

 

6. 갤럭시 그랜드(E270K, 젤리빈) : ★★★, 터치펜이 삼성 제품에 대체로 최적화?

 

7. 테이크 타키(S220, ICS) : ★★★☆☆

 

8. 테이크 야누스(S200, ICS) : ★★★☆☆

 

9. 테이크 LTE(E100, 젤리빈) : ★★☆☆☆

 

10. 갤럭시 플레이어 5.8(YP-GP1EW, ICS) : ★★★☆☆

 

테스트 모델은 계속 추가될 예정입니다.

 

 

총평

 

본인과 주변인들의 형편상(?) 주로 구형폰 위주로 테스트 해봤습니다. 아마도 스펙이 많이 올라간 최근 폰에는 더 뛰어난 터치감을 보이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전체적으로 모델 구분 없이 터치 인식률은 높은 편입니다. 물론 손가락 터치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일부 모델(옵티머스 뷰, 갤럭시 그랜드)은 터치감이 거의 손가락 수준인 반면, 실사용이 힘든 수준(테이크 LTE)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터치 기기로 실제로 테스트 해보고 구입하거나, 사용기 등을 참고하여 선택하시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터치감은 사용자에 따라 주관적인 느낌이 모두 다르므로 저의 판단이 때론 타인에게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