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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매트 전자파 측정 - 과연 안전할까?

해가 갈수록 난방비가 많이 오르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전기매트 대신에 온수매트를 구입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얼마전 MBC 불만제로에서 "온수매트에도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취지의 방송이 나가면서 인터넷상에서 온수매트의 안전성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도 이미 2007년부터 온수매트를 이용해왔고 온수보일러만 5가지를 사용해봤을 정도로 온수매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인지라, 이번 기회에 저희집에서 사용중인 온수매트전자파를 측정해보고, 과연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한 지 살펴보겠습니다.

 

 

측정에 사용된 온수보일러, 매트, 전자파 측정기 소개

 

먼저 온수보일러는 제가 오픈마켓에서 보일러만 별도로 구매한 "일광온수매트용 보일러"입니다. 온수매트는 보일러가 고장났을 때, 매트까지 통째로 교체할 필요없이 보일러만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다만 제가 보일러를 교체한 이유는 모터 소음때문인데, 이 제품은 모터가 없는 "자연순환식 보일러"라 소음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미지 출처 : 일광온수매트> 

 

전자파 측정기는 Trifield사에서 나온 전기장/자기장 겸용 전자파 측정기입니다. 자기장은 3축(3-axis) 센서를 이용하여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하며, 전기장은 실제 인체가 받는 전자파를 고려하여 보정된 값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매트는 2007년에 최초로 구입한 제품인데, 1년 후에 보일러만 고장나는 바람에 보일러만 몇번 교체해가면서 동일한 매트를 7년째 사용중입니다. 이제 바꾸고 싶네요;;;

 

온수매트 전자파 측정값은?

 

그럼 본격적으로 온수매트 전자파를 측정해보겠습니다. 우선, 전자파 안전 기준치를 살펴보면,

구 분

국내

국제

독일

전기장 전자파(V/m)

4,166

10

1

자기장 전자파(mG)

833

2

0.2

 

표를 보시면 국내 기준치는 터무니 없이 높아서 실제로 저 수치 이하에서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을 지 의문인지라, 보통 국제 기준치와 "가장 깐깐한" 독일 기준치를 참고해보시면 됩니다. 즉 독일 기준치대로 자기장 0.2mG, 전기장 1V/m이하이면 안전하다고 봅니다.

 

전자파(정확히는 "전자기파")가 발생하면 자기장(mG, 밀리가우스)과 전기장(V/m)을 발생시키는데, 실제로 인체에 훨씬 해로운 요소가 바로 자기장 전자파입니다. 따라서 아래 측정 결과를 자기장 중심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온수보일러에서 가까운 부분에서 먼 부분" 순서로 측정을 해보겠습니다.

 

- 대기상태 : 자기장 3mG

먼저 온수보일러 전원을 끄고 단지 전원코드만 꽂은 상태(대기상태)에서 자기장 수치가 가장 높은 곳에서 측정해봤습니다. 의외로 대기상태에서도 약간이지만 나오네요.

 

이제 전원을 켜고 설정 온도를 최대치로 올린 다음에 측정해보겠습니다.

 

 

- 전원코드 근처 : 자기장 3.4mG, 전기장 13V/m

220V 전압이 가해지는 전원코드 근처는 아직 국제 기준치조차 넘어섭니다.

 

 

- 온수보일러 히터 근처 : 자기장 최대 약 70mG, 전기장 15V/m

전원코드 근처보다 훨씬 많은 양이 나오네요.

 

 

다른 방향에서 측정해본 자기장 입니다.  약 13mG 정도네요.

 

즉, 보일러 근처에서는 국제/독일 기준치를 훨씬 상회하는 자기장이 발생하므로, 실사용시 보일러 근처에서 주무시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 보일러에서 20cm 떨어진 온수호스 근처 : 자기장 0.1mG

이 정도만 떨어져도 자기장 수치가 독일 기준치보다 떨어져 안전한 수준이 됩니다.

 

- 보일러에서 1m 떨어진 온수호스 근처 : 자기장 1mG

이상하게 보일러에서 더 떨어진 거리인데, 자기장 수치가 10배 더 오르네요. 측정의 오차일까요? 국제 기준치는 만족하지만, 독일 기준치보다는 높습니다.

 

- 온수호스 연결 부위와 20cm 떨어진 매트 위 : 자기장 0.2~0.8mG, 전기장 1V/m

주로 취침시 발이 위치하는 부위인데요, 자기장 측정시 바늘이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평균치가 국제 기준치의 반 이하이지만, 독일 기준치는 조금 넘네요;;; 가급적 이 부위 쪽으로 머리를 대고 자면 안 되겠네요.

 

 

- 매트 가운데 : 자기장 0.1mG, 전기장 0V/m

자기장은 딱 독일 기준치의 반 정도네요. 전기장은 거의 제로고요.

 

 

- 보일러에서 가장 먼 매트 가장자리 : 자기장 0.1mG, 전기장 0V/m

주로 취침시 머리가 위치하는 부근입니다. 매트 중간 부위와 자기장/전기장 모두 비슷합니다.

 

 

 

 

온수매트는 과연 안전한가?

 

아래 MBC 불만제로에서 방송한 화면을 보시면, 온수매트라도 보일러 부근에서 주로 많은 전자파가 발생하는 이유는 열선이 온수보일러에만 있기때문이죠. 반면에 전기매트는 열선이 매트 전체적으로 퍼져있기때문에 매트 위에서도 많이 나올 수밖에 없고요. 최근 무자계열선을 사용한 전기매트는 예외...

 

 

 

제가 사용하는 온수매트를 측정해본 결과, 불만제로 방송 내용처럼 온수보일러 근처에서 수십 mG의 자기장이 발생하였고, 온수보일러에서 멀어질수록 그 수치는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주로 생활하는 매트 위에서는 가장 깐깐한 독일 기준치 이하로 발생하는 수준입니다.(단, 발이 위치하는 부근에는 그보다 살짝 높음)

 

참고로 제가 예전에 여러 온수보일러를 측정해본 경험상, 모터가 들어가는 온수보일러에서 좀더 많은 전자파가 발생하더군요. 왜냐면 모터는 아무리 크기가 작더라도 일단 작동하기 시작하면 아주 높은 자기장을 발생하기때문입니다. 아래 제가 사용하는 전기면도기의 자기장 수치를 보세요. 정해진 눈금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엄청난 자기장 전자파가 발생합니다.

 

이상 간단하게 저희집 온수매트 전자파 수치를 측정해봤는데요, 실제 사용시 온수보일러를 1m 이상 매트에서 떨어뜨려놓고 사용한다면, 가장 깐깐한 독일 기준을 적용해도 거의 무해한 전자파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보일러를 매트에서 멀리 떨어뜨려놓는 동시에, 취침 자세 또한  머리를 보일러와 반대 방향으로 향한다면 더 안전하겠죠?

 

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주택에 설치된 가스/전기보일러 난방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난방비가 부담스러울 때는 온수매트를 보조적으로 쓰돼,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곧 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