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크리너라고 아시나요? 일명 찍찍이라고도 하는데, 돌돌 말린 테이프의 끈끈한 면으로 옷에 뭍은 먼지나 머리카락 따위를 제거하는 용도로 흔히 쓰이죠. 저는 옷 뿐만아니라 이불에 붙은 먼지나 심지어 방바닥 먼지까지 이 테이프크리너로 청소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나 남용은 말아야겠네요.-.-;;
테이프크리너가 다 떨어진 지가 좀 돼서 자주 찾는 옥션에서 검색을 해보니 미터 당 가장 저렴한 제품이 있길래 구입했습니다. 보통 저렴한 제품은 대형마트나 다있소(!) 등에서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오히려 옥션 같은 오픈마켓이 배송료를 포함해도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 저는 우선 오픈마켓에서 가격 비교부터 해보는 편이죠.
하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가 없으니 가끔씩 맘에 들지 않는 물건도 억지로 떠앉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번엔 어땠을까요?
테이프크리너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하는 점은 뭐니뭐니 해도 미터당 가격이죠. 저는 크리너 손잡이가 집에 있으니 리필 제품만 찾아봤는데요. 폭 10cm 제품 중 길이가 가장 긴(?) 12m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배송비를 포함해도 개당 1000원 초반대이니 아마도 최저가가 아닐까 싶네요.(물론 옥션 전국민 1000원 할인쿠폰을 쓰긴 했습니다.;;;)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리나라 택배는 주문한 지 하루만에 총알처럼 왔습니다. 다행히 개수 누락은 없고 웬 사은품까지...
가장 중요한... 집에 있는 손잡이와 맞아야 하는데 안 맞으면 낭패인데... 근데 이 찍찍이가 내경이 표준화돼 있어서 대부분 맞다고 하니 믿고 구입했죠.
끼워보니 다행이 딱 맞네요. 근데 이거 넘 딱맞는게 아닌가 싶어요. 즉 어느 정도 빡빡해야 사용할 때 앞으로 빠지지가 않는데...
옆에서 봐도 딱 맞네요.
자, 이제 실제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매일 입고다니는 겨울 코트에 쓱쓱 문질러 봅니다. 역시 잡먼지, 섬유 먼지, 머리카락 등이 많이 뭍어 나옵니다. 성능은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으니...
위에서 언급한 대로 좀 꽉 끼어야 쓸 때 빠지지가 않는데, 너무 딱 맞으니 쓰다보면 저렇게 훌러덩 빠져버리네요. 헐~ .... 이 정도는 싸게 리필을 샀으니 그냥 참고 써야지 싶었죠.
근데 더 문제는 생각보다 냄새가 많이 나네요. 국내산이 아니라 중국OEM이라는데, 역시 중국에서 만든 건 뭐든 좀 저렴(?)하다는 생각이 선입견만은 아니겠지요. 냄새가 독하니 분명 몸에 안 좋은 화학약품을 많이 썼을 테고요.
그리고 위 사진에서 잘 식별이 될 지 모르겠지만, 테이프에 발린 끈끈이(?)가 마치 식빵에 고르게 펴 바르지 못한 쨈처럼 여기저기 얼룩덜룩해서 불량품처럼 보이네요. ㅎㅎ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지금까지 써본 비싼 것부터 싸구려 테이프크리너까지 저렇게 접착면이 얼룩덜룩한 적이 없었고 대부분 스티커처럼 표면이 아주 고른 형태였는데, 역시 싼 게 비지떡인가? 제품 설명에는 일본 수출용이라던데 요즘은 일본넘들도 많이 어렵게 사나보다...
그럭저럭 싼 맛으로만 쓸 만한 제품 후기였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