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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만에 저품질 블로그 탈출한 후기

블로거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저품질 블로그입니다. 최근에 필자의 티스토리 블로그도 이와 비슷한 저품질 현상(?)을 보이면서 비록 짧지만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저도 앞으로 더더욱 조심하자는 의미에서 간단하게 저품질 블로그 탈출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먼저 많은 분들이 겪는 "저품질 블로그"란, 기존 포스트 혹은 새로 등록한 포스트가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비록 검색은 되지만 순위가 가장 뒤로 밀리는, 블로거로서는 절망적인 상황을 말합니다. (이런 지독한 현상때문에 수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이 소중히 키워온 블로그를 버리고 새 블로그를 개설해서 옮기기도 합니다.) 저품질 블로그 중에는 네이버 검색 결과, 블로그 섹션의 3페이지 이하로 밀리는 일명 "3페이지 저품질 현상"도 있다고 하지만 제가 겪은 현상은 가장 마지막 혹은 "최신순"으로 보아야지만 검색 결과에 나오는 현상을 말하며 보통 저품질이라 하면 이런 현상을 말합니다. 

 

차라리 검색 누락이 됐다면 네이버 고객센터를 통해서 검색 반영 요청을 하면 되지만(검색 반영 요청 방법은  http://samdori.tistory.com/71 를 참조하세요.) 이 저품질 현상은 "형식상" 검색은 되지만, "실질적으로" 네이버가 내 블로그 포스트가 검색되는 걸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나 마찬가지 현상이죠. 그럼 필자의 블로그에 일어난 저품질 현상과 그 탈출 과정을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1. 위 키워드(이하 "B"라 함)에 관한 포스트를 올리면서 검색 누락 발생

B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생각보다 검색되는 블로그 포스트 수가 상당히 적다는 사실에 놀라실 겁니다. 나중에 알게됐지만 네이버가 B와 같은 종류의 사이트를 상당히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대부분 낚시나 B사이트를 홍보하는 일종의 스팸성 포스트가 대부분이라서 네이버에서 자주 철퇴(?)를 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하지만 제가 올린 포스트(http://samdori.tistory.com/68)는 제 스스로 우연히 알게된 정보로만 작성한 "순수 정보성" 포스트였기에 처음부터 저는 아무런 꺼리낌(?) 없이 포스트를 작성하였죠.

 

포스트를 다 작성한 후에, 평소처럼 1~2시간 지난 다음에 네이버에서 잘 노출이 되는지 검색을 해보았더니, 기분 좋게도 해당 키워드의 가장 상단에 노출이 되더군요. 얏호!! 하지만 기쁨도 잠시... ㅠ.ㅠ  너댓 시간이 지난 다음에 티스토리 유입경로를 보니 해당 키워드로 들어오던 유입이 뚝 끊겼더라고요. 이상하다 싶어서 그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오잉? 그 포스트가 검색이 되지 않았습니다. 최신순/출처지정 검색을 해도 안 보이는 걸 보니 검색 누락이 된 것이 분명했습니다.

 

근데 처음 몇 시간 동안은 최상단 노출까지 잘 되다가 갑자기 누락이 되다니 참 이상하다 싶었지만, 블로그를 하면서 검색 누락은 종종 겪어오던 현상이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다른 포스트 2개를 더 올렸지만, 하나는 누락되고 나머지 하나는 정상 노출이 되길래, 보통 티스토리가 네이버에 노출되는 시간은 최소 1시간 정도지만 최대 하루 정도 걸린다고 들었기때문에 만약 그 다음 날에도 검색이 안 되면 2개의 포스트를 한꺼번에 검색 등록 요청을 할 요량으로 이틀을 기다렸습니다.

 

2. 네이버 고객센터 검색 반영 요청 처리 후 시작된 저품질 현상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날이 돼도 누락된 두 포스트는 검색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 날 오전에 그 두 포스트에 대해서 검색 반영 요청을 했습니다.(검색 반영 요청 과정에 대한 후기와 개선점은 http://samdori.tistory.com/73)  2014년에 네이버가 고객센터를 개편하면서 검색 반영 처리가 빨라졌는 지 4시간 30분 정도 후에 바로 처리를 해주었지요. 놀라웠습니다. 아래는 처리 결과 메일입니다. 답변 내용에는 최대 일주일 후가 돼야지 검색이 된다고 하였으나 두어 시간 정도 지나니까 검색이 되더군요.

 

 

B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처음 그 포스트를 올린 날처럼 최상단에 검색이 되는 것입니다. 얏호!!! 이때까지만 해도 상당히 기분이 좋았으나.... 두어 시간 정도 지나니 B키워드로의 검색 유입이 뚝 끊겼길래 다시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상하게도 처음 겪은 검색 누락과 달리 이제는 "제목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해서 검색"을 해도 정확도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최신순"으로만 검색이 되더군요. 이런 현상을 처음 겪어보았기에 좀 의아했지만 이내 저품질 현상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죠.ㅠ.ㅠ

 

3. 부분 저품질 블로그?

그런데 제 블로그에 나타난 현상이 지금껏 보아온 다른 블로거의 저품질 현상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보통은 차츰 혹은 일시에 블로그 전체 포스트가 정확도 검색에서 가장 뒤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제 경우는 B키워드가 올라간 시점과 동일한 날짜에 작성한 포스트와 그 이후에 작성한 포스트,  그리고 새로 작성하는 포스트에만 그런 현상이 나타났지요. 즉 B포스트 이전의 글은 여전히 검색 노출 순위가 잘 유지됐고 일부 포스트는 오히려 순위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대개 일부 포스트에서 저품질 현상을 보이다가 전체 포스트로 확산된다고 하던데 도대체 이건 뭔가?" 싶어서 한참 고민하고 비슷한 사례가 없나 검색도 많이 해보았으나 비슷한 사례를 찾기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현상으로 네이버에 문의할 수도 없으니(대개 네이버 검색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기계적 답변만 오니까요.)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죠. 그래서 다른 저품질 극복자들처럼 일단은 며칠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4. 계속 신규 포스팅을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다

제 스마트폰 메모장에는 항상 포스팅해야할 주제들이 빼곡히 적혀있는데 마냥 저품질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답답해서 그냥 평소처럼 하루에 2개 정도씩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블로거나 마찬가지겠지만, 포스팅 후에 자신의 글이 검색 엔진 최상단은 아닐 지라도 비교적 상단에 걸리면 꼭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기분이 좋을 때가 많죠. 하지만 저품질로 낙인 찍힌 이후로는 포스팅을 하면서 늘 괴로운 마음이었습니다. "어차피 검색도 안 되는데 굳이 포스팅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여러번 포스팅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가령 포스트을 작성한 다음, 아래처럼 포스트 제목을 그대로 네이버 검색창에 넣고 검색을 해보아도 (정상적이면 정확도 검색에서 최상단에 떠야하는데) 거의 마지막 페이지(254건 중에 224째)에 노출이 되니 해당 포스트가 거의 무용지물이 돼버립니다.ㅠ.ㅠ

 

 

5. 매일 1~2개 포스트가 저품질 현상에서 풀려나기 시작하다

그런데 다소 희망적인 현상이 이틀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의 시발점이 된 B문서가 갑자기 상단에 제대로 노출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네이버가 그렇게 싫어하는 B 키워드가 담긴 글이 왜 다시 상단에 노출이 될까?" 그러면서 해당 키워드로 유입되는 방문자수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일시적으로 노출됐다가 또 저품질로 전락하겠지 싶었는데 다음날에도 그대로 유지가 되었지요.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그 B포스트 이후에 쓴 포스트들이 날짜가 빠른 것부터 하루에 1~2개씩 차츰 저품질 현상에서 풀려나서 제대로 검색 순위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새로 작성하는 포스트는 저품질 현상을 보였으니 "도대체 이게 무슨 괴이한 현상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드디어 저품질 현상 발생 4일 후에 완전히 탈출하다

그렇게 매일 한 두 포스트씩 저품질 현상에서 벗어나더니 급기야 4일 정도가 지난 후부터는 신규 포스트도 바로바로 정상 노출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얏호!!! 땡스 갓, 땡스 뇌이버(?) 이렇게 속으로 외쳤습니다. 정말 저품질 공포때문에 전전긍긍하던 나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ㅠ.ㅠ

 

▼위 4번에서 저품질 현상을 보이던 포스트가 제대로 검색되는 모습

 

 

아래처럼 새로 작성한 포스트가 이젠 1시간 만에 "정확도 검색"에서 "일부 키워드만 넣어도" 제대로 검색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저품질 사태의 원인과 향후 행동 방침

그럼 이번 사건이 도대체 왜 일어났을까요? 몇 가지 추측을 해보았지만 가장 유력한 원인을 딱 두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네이버가 싫어하는 키워드 B 사용

 B에 관한 포스팅 직후에 몇 시간동안 상단 노출이 되다가 곧 검색 누락되는 현상이 그 근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껏 포스트를 작성하자마자 검색 누락이 되는 경험이 몇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처음엔 제대로 검색되다가 곧 누락이 되는 현상은 처음 겪어봅니다. 하지만 비록 B에 관한 포스트가 후발적으로 누락이 됐지만, 아래 둘째 원인에 해당하는 행동만 하지 않았어도 이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둘째. 고객센터 검색 반영 요청 후 수동 반영

네이버 블로그를 하면서 누락된 포스트를 검색 반영 요청한 경우가 서너 번 있었는데요. 그 중에 딱 한 번은 검색 반영 후 "예상과 달리" 블로그 지수가 형편 없는 블로그들에도 한참 순위가 밀려서 노출되는 경험을 했었죠. 물론 포스트 내용이 정보성이라 그럴만한 이유도 없었는데 참 이상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B포스트가 순수 정보성이었지만 검색 반영 요청이 처리 된 이후부터 문제가 생겼기때문에 비슷한 추정을 해보는 것입니다. 검색 반영이 처리되기 전까지 쓴 B문서 이후의 신규 포스트는 제대로 검색이 됐다는 점에서 그런 추측이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요? 이 일 후로는 네이버에 검색 반영을 요청하기가 상당히 두려워질 듯합니다. 마치 네이버가 "네가 우리 업무를 늘리고 귀찮게 했으니 한번 엿 먹어봐라" 이렇게 생각하고 처리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물론 순수하게 제 착각이거나 우연의 일치 혹은 전산상 오류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부터는 포스트 작성시 더더욱 내용에 신중을 기하겠지만, 만약 문제가 될 만한 키워드를 써서 이번처럼 검색 누락이 되더라도 "전체 블로그 포스트가 누락이 되지 않는 한" 네이버에 검색 반영 요청은 절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비록 이번엔 운 좋게 저품질 현상에서 4일만에 벗어났지만, 앞으로는 단 하루라도 겪고 싶지 않은 악몽의 시간이었으니까요. 신규 포스트가 검색 누락이 됐다면 차라리 그 포스트를 삭제하고 새로 포스팅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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