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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시 고려사항과 전기요금 절감액은?

가정용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시 고려사항과 전기요금 절감액은?

 

고유가 시대를 대비하고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원전건설 등을 방지하기 위한 대체에너지의 하나로 태양광 에너지 사업이 10여 년 전부터 산업계에서 활발하게 추진되었고, 이제는 가정에도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하는 미니태양광을 보급하려는 각 지자체의 경쟁(?)이 뜨겁습니다. 포털에서 "미니태양광"이라는 검색어만 쳐봐도 주로 수도권의 지자체를 중심으로 해당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태양광 모듈의 효율성이 과거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설치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설치 후에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 지 충분히 따져보고 설치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겠죠? 물론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는 비용에 관계 없이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무조건 설치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상관없고요.^^;

 

제가 사는 아파트 게시판에도 몇달 전부터 서울시와 구청에서 공동으로 보급하는 베란다용 미니태양광 발전기(일명 "햇빛발전소) 설치 신청 안내문이 붙었고, 며칠 전에는 우편함마다 아래 사진과 같은 신청 안내장과 신청서를 개별적으로 넣어놨더군요.

 

"지난번 신청 기간에 신청자가 별로 없어서 그런가?" 싶어서 뉴스를 검색해보니,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총 400가구에 대해서 신청이 완료되었고, 서울시 전체 설치 물량인 8000가구 중에 우리 구에서만 2000가구 이상을 추진하기 위해서 이번 달 말까지 추가로 신청을 받는다고 하네요.

 

이렇게 구에서 자꾸 뽐뿌를 넣길래, 진지하게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시 고려해야할 점과 전기요금 절감액에 대해서 나름 생각을 해봤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에 서울시와 각 구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우리집 햇빛발전소 설치 사업에 대한 자세한 후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설치시 고려사항이라든가, 구체적인 전기료 절감액에 대해 알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열심히 검색질을 해서 이곳저곳 정보들을 짜깁기해보니 대략 그림이 나오는 듯해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 베란다용 미니태양광(우리집 햇빛발전소) 설치 안내문

 

 

◎ 베란다용 미니태양광 설치시 고려사항

 

1. 아파트 방향과 층수

이번 사업은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하는 태양광 설비이며, 낮에 햇빛이 잘 드는 집에 설치해야 그나마 충분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향은 남향이며, 동향이나 서향집에는 설치하시면 효율이 대폭 떨어집니다. 그리고 남향이라도 낮에 다른 구조물에 의해 햇빛이 자주 가려지는 저층 세대도 설치하시면 안 되겠죠.

 

2. 베란다 설치 환경

이 설비는 베란다에 걸치는 식으로 설치한 다음, 외부 에어컨 실외기 홀 등을 통해서 내부로 전기선을 인입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에어컨 실외기 홀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존에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던 분들은 새로 구멍을 뚫어야한다는 점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위 안내장을 보시면 총 6개 업체 중에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업체에 따라 설치할 수 있는 모듈 갯수가 최소 2개에서 5개에 이릅니다. 가급적 모듈수가 적은 것이 관리면에서 용이하겠지만, 모듈별 크기를 고려해서 아파트 베란다 난간과 조화를 이뤄야지 미관을 해치지 않겠죠.

 

3. 태양광 발전기의 생산효율

6개 업체 제품을 보면 가격은 65~68만원으로 거의 비슷하지만, 발전량에서는 좀 차이가 납니다. 즉 적게는 200W에서 많게는 260W까지 최대 30%가량 발전전력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발전 효율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게 여러모로 좋지않을까요?

 

4. 회사의 신뢰성과 제품의 내구성

6개 공급 업체명을 쭉 보면 대부분 생소한 업체가 많습니다. 물론 이번 사업을 통해 설치한 제품에 대해 5년 동안 무상 A/S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만약 해당 업체가 도산하거나 하면 어떤 식으로 사후관리를 해줄 지도 알아봐야하겠죠. 그리고 태양광 모듈 생산 경험이 많은 업체가 대체로 제품의 완성도나 내구성도 뛰어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사용 기간이 짧고 관련 사용기가 거의 없다보니 고민이 깊어지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5. 전기계량기의 방식(아날로그 or 디지털)

미니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면 낮에 햇빛이 태양광 모듈에 비치면서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하는데, 만약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계량기가 아날로그 방식(계량기 안에 납작하고 둥근 바퀴 같은 부품이 돌아가면서 전기사용량 숫자가 올라가는 계량기)이면 전기사용량보다 전기생산량이 많을 때 이 계량기 바퀴가 거꾸로 돌아가면서 전기사용량 숫자도 반대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방식이면 전기사용량보다 생산량이 많더라도 전기사용량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전기료 절감액이 줄어들겠죠?

 

 

▼ 안내문 뒷면의 신청서 양식

 

 

◎ 전기요금 절감액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환경보호에 대한 열정이나 호기심보다는 실질적으로 전기요금을 절감하기 위해서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텐데요. 그렇다면 실제 전기료 절감액은 얼마나 될까요?

 

우선 전기료를 계산하려면 한전의 전기요금 계산 방식을 아셔야겠죠.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가정식 전기요금 체계는 아래처럼 6단계의 누진제 방식입니다.

 

가령 A 가구에서 한 달에 250kwh를 사용했다면 아래 표에 따라

- 기본요금 : 1,600원

- 사용요금 :  (100kwh 까지는 1kwh당 60.7원 적용되어 6070원) + (101kwh부터 200kwh까지는 1kwh당 125.9원 적용되어 12590원) + (201kwh부터 250kwh까지는 1kwh당 187.9원이 적용되어 9,395원) = 28,055원

 

따라서 A 가구에서는 한 달 전기요금이 총 29,655원 나옵니다.

 

 

그렇다면 통상 250W 미니태양광을 통해 생산하는 전기량이 한 달에 24kwh 정도된다고 본다면,

 

A 가구는 한 달에 (250kwh - 24kwh) = 226kwh로 전력량이 줄어들고 전기요금은 매월 (24kwh × 187.9원= 4,510원) 가량 절감됩니다. 만약 A 가구가 설치비용(가구당 지원금 30만원을 뺀 최대 가구 부담금은 38만원)을 모두 뽑아내려면 7년 가량이 걸립니다.(구입 이자 비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8년 정도가 되겠죠?)

 

만약 한 달 전기사용량이 226kwh보다 적다면 절감액도 4,510원보다 더 줄어들테고, 276kwh보다 많다면 4,510원보다 더 늘어나는 구조입니다.(물론 구간별 기본요금 증감액도 추가로 고려하셔야합니다.)

 

일단 저희집 전기 사용량이 매달 200kwh가 안 되는 만큼 강렬한 설치욕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설치비용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