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파로 인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네요. 제가 사는 서울엔 2주 연속으로 눈까지 와서 길거리를 걷기도, 운전하기도 힘든 계절이 왔어요.
거기다 날씨가 추워지니 주위에 감기, 독감 환자 뿐만 아니라 코로나 확진자까지 부쩍 늘어난 느낌인데요. 실제 통계를 봐도 일일 확진자가 8만 명을 넘나드니... 이 지겨운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정말 암울하기만 하네요.
저는 지금까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온 덕분인지, 한 번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었는데,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영향에다 개개인의 경각심까지 현저히 떨어지다보니, 저도 그 영향을 받아 결국 코로나 확진이 되고야 말았습니다.ㅠ
이틀 전부터 두통과 발열, 전신 피로감이 와서 혹시나 싶어 자가진단키트를 써보니 처음엔 음성이 나왔더랬죠.(휴, 다행...) 혹시나 요즘 유행한다는 A형 독감인가 싶어서, 그냥 약국에서 감기 몸살 해열제 등만 잔뜩 사다가 이틀 정도 먹었는데, 오히려 인후통, 잔기침, 콧물 등 증상이 더 심해져서 다시 자가진단키트를 써보니... 두둥!!!
이젠 쓸 일이 있을까 싶어서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수젠텍(Sugentech) 자가진단키트인데 성능이 좋네요. 검사액이 쭉쭉 들어가자마자 두 줄이 아주 진~하게 생기네요. 여기서 "C"는 대조군(Control), "T"는 실험군(Test)의 약자라고 하는데, C만 나타나면 "음성", 두 줄 모두 나타나면 "양성"이라고...
근데 제 생각에, 코로나19가 영어로 Corona, 혹은 Covid 19이므로 "C" 선이 나타나면 양성, T는 자가진단키트 이상유무테스트(Test)라고 표기했으면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있네요.
어쨌거나 회사에 공식적으로 확진을 알리고 7일간 자가격리를 하려면, 확진(양성) 증명 서류가 필요해서 약도 지을 겸 동네 이비인후과를 방문했습니다.
참고로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임시)선별검사소는 "두 줄이 나온 자가진단키트"를 지퍼백에 밀봉해서 가져가면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며, 일반 병원에서 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또한 무료라고 합니다.(진찰비/치료비는 유료)
단, 모든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게 아니므로, 미리 해당 병의원에 전화를 해서 검사를 하는지 문의하고 가셔야 헛걸음 하지 않는다는 점 유의하시구요.
아무튼, 이비인후과 가서도 면봉으로 코를 찌르고 "신속하게"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의심의 여지 없이 양성!
처방전과 함께 회사에 제출할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전문가용) 결과서"(양성)를 받은 뒤, 약국에서 약을 지어 집에 왔습니다.
약 봉지를 보니, 처방약은 "드로세프캡슐500mg, 제뉴원록소프로텐나, 지콜연질캡슐, 넥스틸정, 삼남아세트아미노펜" 정도네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최근에 중국인들이 사재기 하던 그 약성분이라 익숙한듯...
총 지출 비용은, 병원에서 5000원 정도, 약국에서 6000원 정도이고, 약은 7일치를 주더군요. 약이 독해서 그런지, 식후 30분이 아니라 바로 먹으라고 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다시 침대에 누우러 가야겠습니다. 여러분도 모두 감기 독감 코로나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