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주변에서 고지혈증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나요? 저도 한때 젊은 나이에 해당 증세가 있었고 가족이나 일가 친척 중에도 꽤 흔한 편입니다. 특히 예상과는 달리 마른 체형인 분들 중에도 의외로 고지혈증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곤 하는데요.
아시다시피 고지혈증은 혈액 중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질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경우를 일컫는데요. 보통 8~12시간 공복 후 측정했을 때,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이면 고지혈증 환자로 보며, 200~240mg/dL 이면 주의 단계로서 향후 고지혈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특히 지질 성분 중에 LDL(저밀도지단백)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면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고지혈증이 무서운 이유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인 "혈액순환"을 방해함으로써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뇌졸증, 심근경색, 협심증 등 무서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기때문입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가장 두려운 생활습관병(성인병)이 이런 류가 아닌가 싶은데요. 요즘은 성인뿐 아니라 10대 청소년 중에도 고지혈증 환자가 급증하여 이미 증가율이 중년층을 추월했다고 하니 앞으로는 세대를 막론하고 항상 조심해야할 증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고지혈증의 원인은 뭘까요?
의학사전을 찾아보면 (대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자주 언급하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하지만, 보통 비만처럼 평소 지방 위주의 고칼로리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입니다. 즉 마른 체형의 사람 중에도 고지혈증 환자가 의외로 많다는 것이죠.
비만인 사람은 어차피 칼로리나 지방 섭취 제한 등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고지혈증을 고칠 수 있다고 하지만, 마른 사람이 고지혈증에 걸리면 정말 당황스러울 뿐만 아니라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 더 마르기때문에 마냥 이 방법을 권할 수도 없습니다. 보통 증세가 심할 때는 고지혈증 약으로 지질 흡수를 돕는다지만, 신약이라는 게 대개 부작용을 동반하기때문에 마냥 약을 달고 살 수도 없는 실정이죠.
저도 한때 그랬지만 마른 체형의 사람들은 비만 체형과 마찬가지로 나름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특히 남자들은 체중이 어느정도는 나가야 듬직하게 보인다는 사회적 인식도 깔려있는 듯하고요. 따라서 이렇게 마른 사람들은 평소에 "살을 찌우기 위해서" 칼로리를 과다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살찌는 건 역시 유전적 영향 혹은 체질때문인 지, 살이 잘 안 찌는 사람은 뭘 먹어도 안 찔 뿐만 아니라, 칼로리 과다섭취시 그저 복부비만과 고지혈증을 부를 뿐입니다.
이렇게 마른 체형인데도 고지혈증이 오는 이유를 대략 유추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마른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이 안 찌는 건 1차적으로 장에서 흡수력이 떨어지기때문이고 만약에 장에서 흡수가 일어나 혈액 중에 지질이 들어온다해도 간에서 이 지질을 글리코겐으로 합성하여 저장하는 능력 또한 떨어지기때문에, 많이 먹어도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혈액 중에 지질 성분을 높이는 결과만 불러오기때문 아닐까요?
따라서 마른 사람들은 평소에 지방질이 많은 음식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 등 살을 찌우기 위해 과도하게 섭취하는 칼로리량을 줄이면서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함께 섭취하여 영양분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현대인들은 과거 농경시대 사람들과 달리 평소 활동량에 비해서 칼로리 섭취가 과다하기때문에 각종 질환을 불러오기 마련이고 이 고지혈증도 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마른 사람이 살을 찌우기 위해서도 (체질상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과 달리)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근육량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물론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 일하기에 바쁜 현대인들이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건강을 위해서 투자하는 시간을 아낀다면 결국 건강을 잃게 되기때문에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습관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