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적정수면시간 논란, 몇시간이 좋을까?

적정 수면시간, 몇 시간일까?

 

국내 어느 침대회사의 TV광고 중에 발명왕 에디슨이 생전에 대중 앞에서 한 연설 중 일부 대목이 나오는데요. 그는 대중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잠은 인생의 사치입니다. 저는 하루에 네 시간만 자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숙면을 취할 때 말이죠."

 

물론 짧으면 50~60, 길면 100년 사는 인생 중에 1/3이상을 잠 자는 데 보낸다고 생각하면 수면시간이 마냥 아까운 시간일 지도 모릅니다. 잠 자는 시간을 줄여서 공부나 일을 더 한다면 남보다 더 앞서가는 인생을 살지 않을까 한번쯤 생각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한창 공부에 빠져(?)있던 학창시절에는 잠을 안 자고 공부를 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지만, 결국 부실한 체력때문에 하루에 최소 6~7시간은 자야 낮에 졸리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었죠. 그 당시에도 "4당 5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이라는 말이 마치 명문대 합격의 지름길인 것마냥 선생님이나 친구들 입에서 오르내리던 시절이기도 했고요.

 

만약 적정 수면시간이 있다면 과연 몇 시간이며,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 가능할까요? 그리고 적정 수면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건강상 위험이 있을 지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뉴스를 보면 종종 과학자들이 수면시간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꽤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로 과학자들이 밝히는 적정 수면시간은 대략 6~8시간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 영국 연구팀이 50~89세 8700여 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교적 젊은 고령자에 속하는 50~64세 집단에서는 수면 시간이 너무 길거나 짧으면 인지 기능이 저하(건망증 등)되는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반면에 나이가 더 많은 65~89세 집단에서는 6시간 이내의 수면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고, 오히려 8시간 이상 잤을 경우에 인지기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대체로 50대 이상 고령자들이 6~8시간 잠을 자면 고혈압, 심장병 등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이전의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라고 말합니다.

 

 

이번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살펴볼까요?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교수팀은 1993년부터 17년간 한국인 1만 3164명을 대상으로 한 수면시간과 사망 위험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수면 시간이 7~8시간보다 짧거나 길면 사망률이 높아지는 U자형 위험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가령 5시간 이하의 수면군은 7시간 수면군보다 사망률이 21% 높았으며 10시간 이상 수면군은 7시간 수면군보다 사망률이 36%나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영국 연구팀(적정수면시간 6~8시간)에 비하면 1시간 정도 적정수면 범위가 더 좁긴하지만 과소 수면보다 과다 수면이 건강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다는 면에서는 비슷한 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이러한 적정 수면시간 연구 결과대로만 잠을 자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요?

 

순천향대 천안병원 양광익 교수가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논문에 따르면 "성인의 적정수면시간이 7~8시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의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수면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즉 사람에게 좋다는 평균적인 수면시간에 무조건 본인의 수면시간을 맞추는 것보다는 본인에게 가장 맞는 수면 시간을 찾는 게 좋다는 의미인데요.


 

 

이렇게 사람마다 적정 수면 시간이 다르다면 본인에게 가장 맞는 수면 시간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하버드 의대 수면과학센터의 오르페우 벅스턴 박사팀이 여기에 대한 해답을 줄 듯한데요. 벅스턴 박사는 "사람들은 대개 7~9시간 자면 적정하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8시간가량 자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적정 수면시간을 알아낼 방법도 아래와 같이 소개했습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서 9~10시간 정도 뒤에 알람이 울리도록 해 놓고, 다음날 몇 시간 정도 잘 때 알람을 맞춰 놓지 않아도 눈을 뜨게 되는지를 기록하라는 것입니다. 박사는 "나의 경우 7시 45분간 자면 알람을 맞춰 놓을 필요가 없이 잠을 깨게 된다"며 "그것이 나의 정확한 적정 수면시간"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때요? 본인이 얼마나 잠을 자면 될 지 충분한 해결책이 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