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경부가 2017년부터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허용 기준치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는데요. 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탓에 기존 차량보다 미세먼지 배출이 많다는 직분사(GDI) 차량이 증가하면서 대기질 악화를 더욱 부채질 하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연비측정모드(CVS-75)에서 GDI 차량의 미세먼지(PM) 기준을 km당 0.004g에서 0.002g으로 2배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그 만큼 자동차가 대기중 미세먼지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인데요.
요즘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강력한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로 인해서 황사보다 더 자주 미세먼지 (예비)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꼭 챙겨야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중국인들이 자발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이 겪어야하는 피해이지만, 평상시 우리나라 도시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매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당일 오전이 아마도 1년 중에 서울시내의 차량통행량이 가장 적은 날이 아닐까 싶은데요. 마치 자동차가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 시각의 대기오염 상태를 측정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맑고 바람 없는 날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청명한 날씨를 보여주네요.
날씨가 대체로 포근하고 맑으며 바람이 별로 없는 날에는 보통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대기 중에 오래 머무르기때문에 대기 오염 물질이 많은 편인데요. 오늘이 바로 그런 날임에도 대기상태는 아주 좋았습니다.
아래는 전국 지역 별로 자세한 대기 오염 물질 수치를 조회할 수 있는 "우리동네 대기질"을 통해 본 설 당일 정오의 서울 지역 대기 상태입니다. 모든 개별 항목이 가장 좋은 파란색을 보여주네요. 보통 비가 많이 온 직후에나 볼 수 있는 아주 청명한 대기 상태라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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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만 별도로 조회해 보니 수치가 23㎍/㎥로서 평소보다 매우 낮습니다. 1년 내내 이렇게 깨끗한 공기만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설 연휴가 끝나고 서울시내 차량 통행이 증가하면 다시 미세먼지가 평소대로 회복(?)되겠지만, 이렇게 평상시 서울시 미세먼지의 주범이랄 수 있는 자동차 매연의 영향력을 직접 확인해보니 앞으로 정부나 서울시가 자동차 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위해 얼마나 더 노력해야하는 지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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