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는 보통 나안시력이 0.2미만(시력측정표에서 가장 큰 글씨가 잘 안 보이는 정도)인 경우를 말하는데요. 요즘은 어릴 때부터 워낙 책과 TV, 스마트폰 등 눈을 혹사하는 활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 초등학생때부터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는데요. 그런 사람들은 커가면서 고도근시가 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그런데 고도근시는 시력 저하 그 자체로 인한 불편함도 있지만, 최근에는 고도근시때문에 20~30대 젊은층의 녹내장 환자 비율이 아주 높아졌다고 합니다. 보통 녹내장은 노인층에서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 자료를 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58만 3천명 중에 30대 이하 젊은층 비율이 18.6%로 지난 4년간 38%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젊은층에서 녹내장이 급증하며, 고도근시와 녹내장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최근 나온 녹내장 관련 뉴스를 토대로 간략히 정리를 해봤습니다.
◎ 녹내장의 정의와 증상
「녹내장」이란 말의 유래는 눈동자가 검은 동양인을 기준으로, 시력을 잃은 눈동자의 색이 푸르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그 색깔과 관계 없이,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을 말합니다.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주로 나이가 들면서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되는 만성 녹내장이 90% 정도를 차지합니다. 만성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서야 시력 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을 호소하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 고도근시와 녹내장의 관계
고도근시의 원인 중 대부분은 일명 "축성근시", 즉 안구의 축이 길어지면서 멀리 보이는 물체의 상이 망막의 전방에 맺혀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인데요. 이렇게 안구의 앞뒤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더 당겨지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이 더 잘 발생하므로 녹내장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고 합니다.
◎ 그렇다면 고도근시 환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통 녹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이기때문에 연령대가 높은 환자가 많은 편이고,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없어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아주 중요합니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는 아직 남은 정상 시신경을 최대한 오래 보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는데요. 보통 의사들은 40대부터는 정기검진을 통해서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20~30대의 젊은 고도근시 환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요즘은 라식, 라섹 등의 시력교정수술을 통해 안경을 벗는 사람도 많지만, 이렇게 수술을 받아도 안구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수술 여부를 떠나 고도근시가 있는 성인은 1년에 한 번씩은 망막검진을 받아 녹내장을 반드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실명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시력 0.2 미만의 안경을 쓰신 분들은 내일이라도 당장 안과에 가셔서 꼭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부록: 안압을 낮추는 방법
한번 높아진 안압은 약물 치료 외에는 쉽게 낮추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다음과 같이 생활 습관을 바꿈으로써 더이상 높아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평소에 심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줍니다.
- 술과 담배는 안압 상승의 적이므로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안압 상승의 원인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휴식과 치료를 병행해줍니다.
- 평소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줍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미지근한 물을 마십니다.
-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으로 이어지며 동시에 안압도 높일 수 있기때문에 평소에 맵고 짠 음식을 피합니다.
-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는 대신 바른 자세로 수면을 취합니다.
- 무거운 물건 들기, 꽉 조이는 넥타이, 악기 세게 불기, 물구나무 서기, 요가, 엎드리는 자세 등 안압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을 피합니다.
- 어두운 공간에서 TV시청, 독서, 컴퓨터 사용 등을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