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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에 관한 진실 - 「이상한 나라의 치과」를 읽고

치과 치료, 알고 받으면 더 좋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병원 진료 분야가 어디일까요? 바로 오늘 말씀 드릴 치과입니다. 다시 말해서 치과 치료를 받을 때 대체로 진료비가 가장 비싸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치과에 갈 때마다 "뭔가 바가지(?) 쓰는 느낌"은 왜 드는 걸까요? 실제로 치아가 썩어서 그 부위를 갈아내고 금 크라운을 하나만 씌워도 요즘은 보통 40만원 내외의 돈이 들어가고 임플란트라도 하려면 개당 200-300만원씩 드는 것이 현실인 만큼 우리가 치과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 결코 근거없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실제로 전체 의료비 중에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금액 비율인 "건강보험 보장률"이 가장 낮은 의료 분야가 치과이기도 합니다. 전체 건강보험 보장률이 60~65%인 반면, 치과는 그 절반인 30%정도밖에 안 되니까요.

 

'몸이 천냥이면 이는 구백냥'이라는 격언을 굳이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평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치아 건강이죠.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처럼 앓던 이는 그냥 빼버려도 당장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지라 예전 못 살던 시절에는 썩은 이가 있으면 무조건 빼버렸기때문에 국민건강보험에서도 치과 치료를 가장 후순위로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요. 이렇게 치과 치료를 받을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걱정이 되시는 분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는 책을 한번쯤 읽어보시면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로 개마고원에서 최근에 출간한 『이상한 나라의 치과』라는 책인데요. 책 정가가 14000원인데 저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빌려본 책이지만, 구매해서 보셔도 그 이상의 가치는 충분히 하는 책으로 보입니다. ^^;

 

그럼 지금부터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딱 봤을 때부터 이 책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식의 "진실을 파헤쳐볼까?"류의 책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그리고 고등학교때부터 치과에 적잖은 돈을 투자(?)해온 지라 항상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도 했고요.

 

처음에 책을 빌릴 땐 몰랐는데 나중에 거의 다 읽고 보니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출신의 다양한 저자들이 공동집필한 책이더군요. 그래도 마치 한 사람이 쓴 책처럼 전체적인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져서 술술 잘 읽혔네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공동저자가 나오는데, 대부분 건치 소속 임원이나 교수, 치과의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마 잘못된 치과의 실태를 고발하는 시사프로그램에도 건치 출신의 의사들이 꽤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만큼 잘못된 치과업계의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을 하는 아주 맘에 드는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책 제목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이 책은 일반인이 치과에 대해서 생각하는 여러가지 오해와 불신에 대해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주며, 동시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치과 치료나 보험 등에 관해서도 다양한 조언을 해줍니다.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름 고급 정보가 꽤 많이 있더군요.

 

목차를 보시면 대략적인 내용 흐름을 알 수가 있는데요. 특히 몇년 전 논란이 돼온 아말감의 유해성 논란 뿐만아니라 개인치과가 사랑니 발치를 꺼리는 이유, 치과 견적이 치과마다 차이가 큰 이유, 임플란트, 라미네이트 같은 미용성형에 관한 논란 등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로 가득합니다. 다만 아말감에 관한 내용에서는 아말감의 유해성에 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한 점이 약간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다른 부분은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2부 내용을 살펴보면, 노인틀니 보험적용, 치아보험 광고, 네트워크 치과, 영리병원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을 심도 있게 다뤄서 시사 상식이 풍부해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저렴하게 치과를 이용할 수 있는 치과 생협, 설탕과 충치에 대한 정보도 참 유익했고요.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치석제거 치약의 허와 실, 의료 광고의 문제점 등을 통해서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수돗물불소농도조정 사업의 역사와 불소의 효능, 치과가 의과에서 분리된 이유 등을 통해서는 평소에 품었던 궁금증을 충분히 풀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내용으로 우리가 올바른 잇솔질 원칙으로 어릴 적부터 자주 들어왔던 3·3·3원칙과 관련하여 올바른 치아 관리법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돼 있었는데, 실제 건강한 치아 관리를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평가해봅니다.

 

마치면서...

 

올해 7월부터 만 75세 이상 노인부터 임플란트에 보험이 적용되는 등 차츰 건강보험 혜택이 치과 분야로도 확대돼가기는 하지만, 전국민이 치과 치료에 대해서 느끼는 부담감에 비하면 아직 건강보험 보장률이 턱없이 낮은 실정입니다. 이 점은 앞으로 정부와 정치권에서 조속히 풀어야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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