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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증 · 방증 구별하는 법

반증 / 방증 구별해서 씁시다 ◆

 

일상 생활 속에서 그리 자주 쓰는 표현은 아니지만, 주로 토론이나 논쟁 중에 많이 쓰는 말이 바로 반증과 방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글을 읽다보면 이 두 표현을 제대로 구분 못 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즉 "방증"이라고 표현해야 할 상황에서 "반증"이라고 쓰는 분들이 부지기수입니다.(그 반대는 또 별로 없더군요.) 그 이유를 나름 추측해보면, 첫째는 두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기때문이며, 둘째는 단순히 두 단어의 발음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라고 볼 수 있겠죠.

 

아마도 첫째 이유가 더 많을 듯한데, 두 단어에 증명 혹은 증거를 의미하는 "證"이라는 한자가 공통으로 쓰이기때문에 모두 단순한 "증거" 정도로 의미를 단순화시켜서 기억하기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부터 반증 / 방증 두 단어의 정확한 의미와 구별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좀더 설명하기 쉬운 "방증"부터 살펴볼까요? 네이버 국어사전(국립국어원)을 살펴보면 아래처럼 뜻풀이가 나옵니다. 즉, 방증에 "곁, 옆"을 의미하는 傍이라는 한자가 쓰이면서 "직접적인" 증거가 아니라 "간접적인" 증거를 의미하는 말로 쓰입니다.

 

가령 "철수가 밥을 먹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 철수가 밥 먹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있다면 이 사진은 직접적인 증거가 되지만, 철수 혼자 집 안에 있었고 철수가 있던 시간에 밥그릇이 비워졌다는 사실은 그 사실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 즉 "방증"이 되겠죠.

 

반면에 "반증"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데요. 反이라는 한자가 "반대, 상반"이라는 뜻이므로 간단히 줄여서 "반대 증거"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원래 반증은 법률 용어로서 "상대방의 증명사실을 부정할 목적으로 그 반대당사자가 제출하는 일체의 증거"를 의미하는데요.

 

예를 들면 "철수가 밥을 먹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서 "집 안에 철수 외에 영희도 있었고 철수가 집 안에 있을 동안에는 계속 길동이와 통화만 했는데 그 시간에 밥 그릇이 비워졌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면 이 증거가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 두 단어를 사용할 때, "A는 B이다"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사실이면 "방증"이고 그에 반대되는 사실이면 "반증"이라고 구별하면 간편합니다. 물론 "증거"와 "방증"의 차이점이 약간 있지만, "증거"나 "방증"을 써야할 곳에 "반증"을 쓰는 사람보단 낫겠죠;;;

 

이상 반증 / 방증 구별법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