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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조종기 전자파 측정 결과

RC조종기 전자파 측정 결과

 

전자 제품을 구입하면 항상 전자파를 측정해보는 쌈돌이... 오늘은 키덜트용 장난감으로 구입한 RC헬리콥터(V911 Pro)의 조종기(transmitter)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를 측정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무선조종기는 대표적으로 적외선 방식(저가형) 혹은 라디오파(RF) 방식으로 기체와 통신을 하는데요.

 

이 모델은 중국산이지만 나름 4채널 입문용 헬리콥터라 그런지 2.4GHz RF방식을 사용하는 조종기입니다. 2.4GHz 주파수는 전자렌지, 무선랜, 블루투스, 이동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주파수 영역인데요. 출력에 따라 방출되는 전자파(정확히는 "전자기파")의 강도가 다릅니다.

 

특히 이런 RC조종기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장난감 혹은 고급(?) 취미용으로 사용되고 비교적 몸 가까이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전자파 방출량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참고로 전자파 안전기준치는 이 글(바로가기) 중간 쯤에 표 형태로 나오는데요. 국내는 전기장 4,166 V/m, 자기장 833 mG로서 국제 기준치(10 V/m, 2 mG)와 독일 기준치(1 V/m, 0.2 mG)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한 지도 20년이 다 돼가는데, 왜 이 수치는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지 원...;;;)

 

자, 그러면 측정 들어갑니다.

 

먼저 조종기 전원을 끈 상태로 측정을 해봤습니다. 당연히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

 

이제 전원을 켠 다음 자기장 수치를 측정해봤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4mG 정도가 나옵니다. 국내 기준치(833mG)보다는 훨씬 낮지만, 국제/독일 기준치에 비해서는 높습니다.

 

참고로 자기장이 전기장보다 사람 몸에 훨씬 안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이 수치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제가 촬영은 못 했지만, 전자파 측정기를 손에 쥐고 측정하면 실제로 우리 몸 전체가 받는 자기장 영향을 알 수 있는데요. 그 때는 측정기 바늘이 오른쪽 끝까지 가버립니다. 즉 100mG가 넘는다는 말이죠.

 

다음은 전기장을 측정해봤습니다. 보시는 바대로 거의 0에 가깝네요. 전기장은 어느 정도 수치가 나와도 자기장에 비하면 안전한 편입니다.

 

다음은 측정기에서 30cm 정도 거리를 두고 자기장을 다시 측정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바늘이 0을 가리키네요. 전자기파 특성상 거리에 제곱반비례(Inverse square law)하기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즉 몸에서 30cm 정도만 띄워서 사용해도 큰 위험은 없다는 말입니다.

 

보통 RC비행기나 헬리콥터, 자동차 등을 전문적인 취미로 하는 성인들을 보면 아래처럼 넥스트랩(neck strap)을 사용해서 RC조종기를 몸에 바짝 붙인 채로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물론 조종기를 오래 들고 있다보면 손목에 무리가 가기때문에 이렇게 사용하면 손목이나 팔은 편할지 모르나, 전자기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지 모른다는 사실을 아셔야합니다. 특히나 한참 자라나는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더더욱...

 

요즘 드론(Drone)이라는 항공촬영용 혹은 택배용(?) 비행체가 언론에서도 소개되고 취미 생활로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시간 조종기를 사용할 때는 최대한 몸(특히 심장, 머리)에서 띄워서 사용하시는 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