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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간이 전압측정기(Voltmeter) - RC인들의 필수품?

요즘 RC 장난감(?)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동력원이 바로 리튬폴리머 배터리죠. 과거에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엔진을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간편함때문에 대부분 배터리 형태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저도 어릴 적엔 뒤로 매연을 휘날리며 날아가는 헬리콥터를 날리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아서 차라리 잘 됐다 생각합니다.

 

암튼 2차 전지는 관리하기에 따라 수명이 꽤 차이가 나는데요. 요즘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RC 장난감엔 3.7V 1셀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그런데 평소에 사용 시 배터리를 만충한 다음에 장난감이 멈출 때까지 배터리를 사용하면 수명이 금방 줄어듭니다. 한 200번은 사용할 수 있는 걸 50번도 사용 못 하는 경우가 생기죠.

 

그래서 평소에 배터리를 사용할 때나 보관할 때 항상 적정 전압 수치를 지켜주는 게 좋은데요. 저도 RC헬리콥터를 날리다가 멀티미터로 배터리 전압을 종종 측정하는데, 그럴 때마다 멀티미터를 꺼내서 측정하기가 영 번거롭더라고요. 특히 야외라면 더 그렇겠죠.

 

그래서 뱅굿에서 배송비 포함해서 3천 원 정도에 파는 간단한 전압측정기를 구입해봤습니다. 요즘 일반 디지털 멀티미터도 중국산인 경우 6천원~1만원 사이의 제품이 많이 나와 있기때문에 단지 볼트만 측정하는 이 제품이 기능 대비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휴대성과 측정 편의성 두 가지때문에 선택하게 됐죠.

 

일단 모양은 아래와 같은데요. 측면 하단에는 전압 측정 단자 7개가 돌출돼 있고, 전면은 숫자만 표시되는 LED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전압 단자는 좌측이 -극이고 우측이 +극이네요. 범용(?)으로 나와서 그런지 단자수가 좀 많습니다.

 

아랫면은 PCB 보드와 부품이 보이는데요. 표면이 약간 두꺼운 비닐로 씌워진 형태라 사용하다가 찢어질 수도 있는데, 좀 튼튼한 케이스로 마감처리 되지 않은 게 아쉬운 요소네요.

 

우측면인데, 측정 가능한 배터리는 1셀~6셀까지 가능하다는 표시입니다.

 

다음은 좌측면. 측정 오차가 ±0.005V로 RC기기용 배터리를 측정하는데는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굴러다니는 RC헬기용 배터리를 측정하려고 보니 단자 간격이 약간 안 맞네요. ㅎㅎ 역시 중국산인가?? 그래도 일단 사용은 해야해서 억지로 끼워봅니다. 너무 밀어넣으면 배터리쪽 금속 단자가 안으로 밀려나거나 구부러질 것 같아서 LED표시부에 숫자가 나올 정도로만 밀어넣어봤습니다.

 

다행히(?) 표시는 정상적으로 됩니다. 현재 3.88V를 가리키는데, 이 배터리를 집에 있던 멀티미터로 측정해보니 3.81V로 나옵니다. -.-;;; 어느 놈이 틀린 것이냐?? 실사용 시 0.05V 오차 정도까지는 참을 만 한데 이거 아무래도 둘 중 하나에 의심이 갑니다.

 

만 충전을 한 직후에 측정해본 값입니다. 4.19V로 나오네요. 실제로 리튬폴리머 충전지의 최대 전압이 4.2V라고 하니 큰 이상은 없어 보입니다. 역시 집에 있던 멀티미터로 측정해보니 4.19V로 일치하네요.(어라??)

 

V922로 2분 정도 호버링 한 다음에 측정해본 값입니다. 3.93V로 약 0.26V가 떨어졌네요. 이 충전지 용량이 200mAh이고 지금까지 90번 가까이 충방전을 시켰는데, 현재 상태로는 V922에 3분 정도 사용하면 딱 적당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 전압측정기가 마감이 좀 허술하고 제가 가진 충전지들과는 단자 간격도 좀 안 맞아서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멀티미터로 측정할 때보다는 훨씬 간편하게 측정이 가능해서 나름 만족합니다.

 

 


 

참고로 아래 그래프는 인터넷에서 퍼온 2100mAh 용량 리튬폴리머(LiPo) 배터리의 방전 특성 그래프입니다.(출처는 여기)

 

가장 위에 나온 보라색 곡선이 방전율 0.5C일 때 측정한 모습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같은 휴대기기를 쓰면 대개 저런 모습을 보입니다. 4.2V에서 3.5V 정도까지는 완만하게 감소하다가 3.5V 정도부터 급격하게 떨어지죠.

 

런데 RC 장난감처럼 짧은 시간에 급격한 속도로 방전이 일어나는 경우(16C~20C)에는 바로 아래 모여 있는 곡선들처럼 방전특성이 나타납니다. 즉 방전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3.5V 근처로 떨어졌다가 3.3V까지 거의 평평하게 간 다음에 낭떠러지처럼 떨어지죠.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오래 쓰려면 평소에 3.7V 이하로 절대 떨어뜨리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전압측정기로 수시로 측정할 필요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