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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결국 두동강 나다

어제 집에서 비행을 하다가 회전하던 메인 로터가 다른 물체에 부딪혔는데 그 충격으로 기체가 두동강 나버렸네요. ㅠ.ㅠ v922의 메인 프레임 중에 꼬리 붐대와 몸체를 이어주는 부분이 가느다란 플라스틱 소재인 데다가 모터 출력이 워낙 강해서 그런지 돌아가는 로터가 (출력 감소 없이) 어디에 부딪히면 여지 없이 대형 사고(?)가 납니다.

 

이럴 때마다 적어도 주요 프레임은 가벼운 소재의 금속 재질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물론 그 만큼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다행히 지난 주에 도착한 예비 부품 속에 메인 프레임이 있어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 부품을 교체하려면 결국 모든 볼트를 풀고 완전 분해해야하기때문에 가장 귀찮고 어려운 작업 중 하나 같네요.

 

 

새로 온 메인 프레임 사진...  다 교체한 뒤 알게됐지만 캐노피 지지대 하나가 배송 중에 깨져있네요. ㅠ.ㅠ 이미 시일이 꽤 지난 탓에 A/S를 요청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쓰기로 결정!

 

교체를 위해 메인 기어를 분리하고, 서보모터와 메인모터, 메인보드를 결합하는 모든 볼트도 풀어줍니다. 원래 메인보드와 각 모터가 연결된 소켓도 분리해줘야하지만 귀찮아서 그냥 주렁주렁 매단 채로 메인 프레임만 쏙 빼봅니다.

 

교체할 메인 프레임. 샤프트를 지지하는 중심축에는 2개의 베어링이 있으니 그 베어링도 빼줘야 합니다.

 

워낙 작은 베어링이라 혹시라도 빼다가 휘거나 흠집이 나면 안 되기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도구를 이용해서 조금씩 빼냅니다. 베어링이라 그런지 구리스 같은 게 발려있네요.

 

조립은 분해의 역순!!!

 

전부 조립하고 시험 비행을 해보니 신기하게도 그 전보다 로터 돌아갈 때 나는 소음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 나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분해할 때 메인 모터를 고정하는 나사가 꽤 헐거워져 있던데 아마 거기서 소음이 발생한 게 아닌가 싶네요. 어쨌거나 실내 비행 시 소음이 적게 나니 더 좋긴하네요.

 

다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배송 중에 메인 프레임과 캐노피를 연결하는 지지대가 파손돼서 총 4개 중 3개의 지지대만 사용할 수 있네요. 날려보니 비행 안정성에는 별 지장이 없는 것 같지만, 나중에 기체가 충격을 받았을 때 완충 작용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조만간 또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할 듯..ㅠ

 

지금까지 v922를 날리면서 파손으로 인한 정비 작업을 대여섯 번 정도 한 것 같은데, 몇 번 자가 수리하고 나니 어느 정도 자신감(?)은 생기네요. 아직 비행 실력은 일천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