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위메프에서 구입해서 베가R3에 만족스럽게 사용하던 터치펜이 도색도 많이 벗겨지고 팁도 약간 닳아서 새 제품을 물색하다가 배송비 포함 3500짜리 제품이 있길래 성능이 어떤가 싶어서 구입해보았습니다.
이 터치펜은 볼펜 겸용이라 휴대하면서 종이에 메모도 할 수 있어서 더 유용해보였습니다. 다만 성능이 문제인데요. 어차피 저렴하게 구입하는 제품이라 실패해도 크게 아까운 금액은 아니라서 별 생각 없이 질렀죠.^^
하룻만에 도착한 제품... 역시 중국산 듣보잡 제품답게 포장은 아주 단순합니다. 딱히 브랜드나 제품명도 없기때문에 다음에 동일한 제품을 찾아서 구입하기도 힘들겠죠.
포장을 뜯어서 터치펜을 살펴보니 크기가 예상보다 작습니다. 길이가 10cm 정도로 일반적인 볼펜형 터치펜보다 짧은 편입니다. 무게도 아주 가벼워서 휴대하기에는 좋을 것 같네요. 다만 클립이 좀 뻑뻑해서 상의 안주머니나 호주머니에 끼울 때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몸체를 돌리면 볼펜촉이 나오는데 종이게 써봤더니 의외로 부드럽게 나옵니다.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만족스러운 편이네요.
가장 중요한 터치 팁 부분입니다. 얇은 고무막 재질의 팁인데, 예전에 쓰던 터치펜 팁과 비교하면 조금 폭이 작은 편입니다.
실제로 제가 사용하는 베가R3에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테스트모드에 진입한 다음 펜으로 나선형을 그려보았더니 끊기는 부분 없이 잘 인식합니다. 팁이 고무 재질이지만 화면에 끈끈하게 붙는 느낌 없이 쓱쓱 잘 흘러가네요.
몇년 전 같으면 이 정도 품질의 터치펜이면 못 해도 1~2만원은 줘야 구입할 수 있었는데 기술이 많이 평준화됐는지 중국산 1~2천 원짜리 제품도 꽤 만족스런 터치감을 선사해주네요. 하지만 팁굵기때문에 노트 필기용으로는 부적합하겠죠?
블로그에서 타인의 사용기를 보다보니 다이소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볼펜형 터치펜이 1000원에 팔리던데, 조만간 들러서 구입해봐야겠네요. 어차피 저는 노트 필기용이 아니라 손가락 대신 터치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 팁이 굵어도 상관 없으니까요.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