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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개인정보 유출 확인해보니 참 문제점 많네요.

카드 3사의 고객정보 대량 유출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몇 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서 또 터진 KT의 개인정보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전국민의 개인정보가 공공재(?)가 됐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기업의 개인정보 관리실태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이동통신사는 고객의 주민번호, 주소, 카드번호/유효기간, 계좌번호, 통화이력 등 민감한 정보를 대부분 보유하는 만큼 더 보안에 철저해야할텐데, 그래도 명색이 공기업 출신이라는 KT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중에서도 전산이 가장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KT 휴대전화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보신 분이라면 수긍이 가실 겁니다.)

 

잦은 시스템 점검, 실시간 요금/통화 조회 기능의 비실시간성(?), 느려터진 고객센터 앱 등 당장 생각나는 굵직한 것만 해도 십여 가지는 넘습니다.

 

 

TV만 틀면 몇 분이 멀다하고 뻔질나게 나오는 "광대역(고객정보 유출) KT 올레" 광고비의 1/100만 보안에 투자했어도 이런 일을 절대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껏 굵직굵직한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대부분 피해갔던 저도 이번에는 당하고야 말았네요. ㅠ.ㅠ

 

아래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오늘(3/10)부터 KT 주요 사이트나 앱(올레닷컴, KT홈페이지, KT고객센터 앱 등)에서 유출 정보를 조회해 보는 기능인데요. 사과문을 읽어보면 정말 입에 발린 말만 해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연히 보상에 대한 내용은 일언반구도 없고요. KT는 2년여 전에도 비슷한 고객정보 유출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그 이후에도 전혀 개선이 없었다고 하니까 얼마나 모든 일을 형식적으로 하는 지 알 수 있죠.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버튼을 눌러서 SMS본인인증이나 i-Pin 인증을 거쳐서 제 정보를 한번 조회해 봤습니다. 제가 과거에 KT를 사용한 이력이 있기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서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아래 표시된 정보들이 이번 사건으로 유출됐더군요. ㅠ.ㅠ 맨날 고개 숙여 형식적인 사과만 하면 뭐합니까? 이번엔 저도 집단소송에 한번 참가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불행중 다행(?)이라면 카드번호는 유출이 안 됐다는 건데요.(유출 사건 이후에 KT측에서 카드번호는 유출이 안 됐다고 변명했지만 결국 거짓으로 밝혀졌죠.)  카드번호/유효기간까지 유출된 분들은 아마 신용카드도 재발급하셔야 할 겁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철저한 고객정보 관리와 보안에 대한 투자는 아끼면서 천문학적인 광고비와 보조금으로 이동통신 시장을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시키는 KT!!! 이번 기회에 뜨거운 맛이라도 봐야 정신 차릴까?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지난 카드3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 이후, 요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하다는 기사가 어제 나오던데... ) 곧 잠잠해 지겠죠? 정말 슬픈 대한민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