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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 귀향 · 귀경, 올바른 의미는?

귀성 vs 귀향 vs 귀경?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 한가위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요. 모두들 귀향 계획은 잘 세우셨나요? 참고로 국토교통부 예측조사에 의하면 이번 추석 귀성길은 9.6 오전이, 귀경길은 9.8 오후가 가장 몰린다고 예상하니 그 시간은 피해서 가시는 게 좋겠죠?

 

이 글의 주제인 세 단어가 이미 위 단락에 모두 나왔는데요. 이렇게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말이 아마 위 세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위 단어가 혼동을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그나마 "귀경"은 "서울 경[京]"자로 유추가 되기때문에 나머지 두 단어인 "귀성"이나 "귀향"과 어느 정도 구분이 되지만, "귀성"과 "귀향"은 (저도 예전에 그랬지만) 혼동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십니다. 먼저 세 단어의 사전적 의미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귀성(歸省) : 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향(歸鄕) :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경(歸京) : 서울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귀경은 서울 경(京)이 들어가므로 고향에 내려갔다가 다시 서울(즉 도시)로 돌아온다는 의미로 곧잘 이해가 되고, 비슷한 원리로 귀향도 시골 향(鄕)이 들어가기때문에 고향 또는 시골로 내려간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니 별로 헷갈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귀성(歸省)이 제일 헷갈리는 말인데요. 이 말은 "고향에 돌아가서 부모님께 문안 드린다"는 좋은 의미지만, 여기서 살필 (省)을 재 성(城)으로 착각하면서 대부분 혼동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귀성(歸城)"이란 말도 있는데 그 의미가 "성(城)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입니다. 근데 이 성(城) 자의 뜻을 옥편에서 찾아보면 성곽을 의미하는 성(城) 뿐만 아니라 "도읍(都邑), 도시(都市)"란 의미도 있기때문에 언뜻 보면 귀경과 그 의미가 아주 비슷합니다. 그래서 저도 한때는 귀성(歸省)의 "성"자를 城으로 착각한 나머지 귀성을 귀경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한 부끄러운 과거사가 있습니다.ㅠㅠ

 

그리고 귀향은 귀성(歸省)과 정확히 같은 뜻은 아니지만 보통 명절에는 고향으로 내려가므로 귀성(歸省)과 비슷한 말로 혼용하셔도 무방합니다.(하지만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고향에 내려갈 때는 귀향 대신 귀성이란 말을 쓰시면 안 되겠죠?)

 

 

이제 세 단어의 차이점을 확실히 아셨나요? 올해는 반드시 귀성(歸省)하셔서 부모님께 효도하시길 빌면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