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입문용 4채널 RC헬리콥터 V911 pro 개봉기(뱅굿 구매)

저는 어릴 적에 학교 대표로 모형항공기 대회에 매년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입상은 한 번도 못 했다죠. ㅠ.ㅠ 어쨌거나 그 때부터 하늘을 나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장난감(?)은 저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가난한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당시 몇십만 원을 호가하는 RC장난감은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죠. 시간 날 때 "에디슨 과학"이라는 간판이 붙은 가게 앞을 지나다니며 눈으로만 욕구(?)를 채울 뿐이었죠.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요즘은 중국에서 뭐든 저렴하게 만들어서 내놓은 시대라 이 RC장난감류도 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RC헬리콥터는 최소 몇십만 원은 할 줄 알았는데, 겨우(?) 몇만 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더라구요. 거기다가 해외직구를 이용하면 국내보다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선택한 쇼핑몰은 중국에 본사를 둔 뱅굿(Banggood.com)이라는 쇼핑몰인데, RC헬리콥터를 구입할 때 많이 이용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동참해봤습니다. 일단 무한 검색질을 통해 입문용으로는 4채널이 좋다는 말을 듣고, 추천 모델인 V911 pro를 5% 쿠폰을 먹여서 35달러 정도에 구입했어요. 물론 전세계 무료배송이라는 달콤한 유혹때문에 더 참기 힘들었다죠. ㅎㅎ

 

그런데 듣던 바대로 무료배송이라는 미끼(?) 뒤에는, 익일 배송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가 기다리기 힘든 무지 긴 "배송기간"이라는 함정이 있었습니다. ㅠ.ㅠ 제가 V911 pro를 주문하고 받은 시간은 거의 50일 가량이었죠. 정말 잊을 만 하면 도착한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이었죠. 그래도 우체국을 통해 상품을 받던 날에는 그런 불만이 눈 녹듯이 녹아버렸죠.(이런 간사함이란.. ㅎ)

 

아래 상자는 뱅굿에서 RC헬리콥터 장난감류를 배송을 할 때 사용하는 꼼꼼(?) 포장. 스티로폼 포장이 깨지거나 구멍이 나서 제품에 손상이 갈까봐 황테이프로 빈틈없이 겉면을 둘러쌌네요. ^^b

 

바닥까지 이렇게 꼼꼼하게ㅎ 뱅굿 배송실에는 황테이프가 가득할 듯...

 

커터나이프로 조심스럽게 배를 갈라보았습니다. 다른 구매자들 수령기를 보니 캐노피(기체 앞부분의 플라스틱 몸체)가 배송 중에 찌그러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제가 받은 건 다행히 멀쩡해서 기분이 좋았네요.

 

원래 정품 박스에 넣어서 보내면 5달러를 추가해야해서 그냥 스티로폼에 넣는 걸로 5달러를 아꼈죠. 어차피 박스를 모을 것도 아니고 안전하게 오면 되니까요.

 

구성품을 쭉 나열해 보았어요. 무선조종기, 헬리콥터 기체, 충전거치대, 충전용 USB케이블, 예비 프로펠러(블레이드), 설명서... 앗 그런데 여기에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안 보입니다.

 

사실 이 제품을 받고 배송 담당자가 배터리를 빠뜨렸나 싶어서 뱅굿 CS센터에 어설픈 영어로 배터리를 다시 보내달라고 하고, 다시 조종기를 살펴보니 뒷면 충전케이블 보관함 안에 배터리 2개가 끼워져 있더군요.;;; 통관을 쉽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처럼 오해하는 구매자가 많을 듯... 또 배터리를 받기위해서 50일을 어떻게 기다리나 망연자실했는데 안도의 한숨을 쉬었죠. ㅎ

 

기체를 살펴보았습니다.

 

참고로 국내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3채널 헬리콥터는 대부분 동축반전 방식(큰 프로펠러가 중간에 두 개 겹쳐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라 제가 생각하는 실제 헬리콥터 모습과는 사뭇 다르고, 마치 장난감 같아서 어른인 제가 갖고 놀기엔 좀 그렇더라구요. ㅎㅎ

 

그나마 4채널부터는 (플라이바가 있긴했지만) 메인 로터가 하나이고 꼬리 프로펠러도 수직 방향으로 돼 있어서 실제 헬리콥터에 가까워서 마음에 들었죠.(물론 4채널 중에도 플라이바가 없는 제품도 있어요.)

 

캐노피를 자세히 보니 약간 중고스런 흠집이 남아있어서 "역시.."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4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런 장난감(?)을 어떻게 구입하나 생각하니 이 정도는 뭐 참을만.. ㅎ

 

뒷쪽에서 찍어보았어요. 

 

어릴 때도 그랬지만, 아무리 RC헬리콥터라도 이런 뼈대만 앙상한 디자인은 싫어했는데, 아직은 실력이 전무한 RC초보라 연습 삼아 막 굴릴 수 있는 기체를 고른 것이었죠. 나중에 실력이 쌓여서 6채널을 고를 때는 꼭 실제 헬리콥터와 디자인이 비슷한 기체(일명 "스케일" 기체라고 부르더군요.)를 고르겠다고 마음 먹고서...

 

지금까지 입문용 RC헬리콥터인 V911 pro 수령/개봉기였는데요. 주말에 바깥에서 날려보고 여러가지 장단점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