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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헬리콥터(V911) 원운동 현상 원인 및 임시조치

WLToys에서 나온 V911-pro를 해외직구로 구입 후 집 안에서 날리다가 물건에 부딪히면서 플라이바(flybar, 혹은 balance bar)를 날려먹었다는 글을 지난번에 올렸는데요. 결론적으로 그렇게 본드로 붙여서 해결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본드로 붙이고 날려보니 바로 플라이바가 두동강...)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국내 RC샵에서 눈물을 머금고(?) 개당 2500원에 2개를 구입하여 장착을 해봤는데요. 그런 새로운 문제가 발생...

 

시험비행을 해보니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크게 원을 그리면서 빙빙 도는 겁니다.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죠. 이런 현상을 두고 TBE(Toilet Bowl Effect)라고 하더라고요. 마치 변기에 물을 내렸을 때 물이 빙빙 원을 그리면 내려가는 현상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 같네요.

 

그래서 이리저리 원인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사실....

 

 

저가형(?) RC헬리콥터에는 중심을 쉽게 잡기 위해서 플라이바가 달려있는데, 이 플라이바는 로터와 함께 빙빙 돌면서 기체가 이리저리 방향을 틀거나 이동할 때 자유롭게(!) 시소처럼 움직이면서 중심을 잡아야하는데 이 움직임이 여러가지 이유로 부자연스러우면 그런 현상이 생긴다고 하네요. 물론 "Blade Pivots"이라는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하지만, 제 경우는 그렇습니다.

(TBE에 대한 자세한 원인과 해결법은 이 글을 참고하세요. 영문 사이트입니다.;;;)

 

 

지난 번에 플라이바가 부러지면서 이 걸 순간접착제로 붙이는 과정에서 아래 부품에 접착제가 약간 흘러 갔나 봅니다. 바로 플라이바와 메인로터를 연결하는 아주 작은 연결부품(Connect Buckle)인데요.

 

그 연결부품 양쪽의 동그란 구멍 안에 접착제가 들어가서 굳으면서 구멍이 조금 좁아졌고 이런 이유로 플라이바가 자유롭게 시소운동(?)을 못 하고 아주 뻑뻑해진 탓이었죠.

 

 

처음에는 저 구멍 안에 낀 접착제를 떼보려고 여러 번 시도해봤으나 너무 구멍이 작아서 별 효과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임시조치를 아래처럼 했습니다.

 

바로 빵끈 심지(철사)만 빼서 그 연결 부품 대신에 플라이바와 메인로터를 연결해준 것이지요.;;;;

 

 

조금더 확대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보기엔 좀 그렇지만 나름 효과는 있었네요. ^^ 다만 기존 연결부품과 축간 거리가 완전히 동일해야 헬리콥터를 날릴 때 흔들림이 없는데, 사실 거기까지 맞추기는 힘들었어요.

 

 

이렇게 임시조치를 하고 날려보니 기존 원운동 현상(TBE)은 없었지만, 호버링 시 제자리에서 흔들림이 자주 발생하더군요. 아까 얘기한 축간 거리를 기존 Connect Buckle과 완전히 동일하게 만든다면 이마저도 없앨 수 있겠지만요.

 

지금 뱅굿에 V911 부품을 주문해서 기다리는 상태인데, 그 전까지는 아쉬워도 이렇게 사용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