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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0년차도 신랑, 신부로 사는 나라

요즘은 길을 가다가 혹은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결혼 20~30년차쯤 돼보이는 아주머니들의 대화를 가끔 들어보면, 자신의 남편을 "신랑"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우리 신랑, 어제 술 먹고 늦게 들어와서 대판 싸웠어!!", "우리 신랑은 너무 일찍 들어와서 탈이야, 좀 늦게 들어왔으면 좋겠어." 이런 식의 대화입니다.

 

<출처: 예다온>

 

평생 신혼처럼 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그렇다고 아랫 분들처럼 금방 결혼한 사람들도 아닌데, 나이 지긋한 남편에게 "신랑"이라고 부르는 건 좀 민망하지 않을까요? 물론 "신랑"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오해가 있기 때문이겠지만요.

 

<출처: 한국경제>

 

 

신랑이란?

 

네이버 국어사전(국립국어원)에서 "신랑"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즉 "갓 결혼했거나 결혼 예정"인 남자를 일컫는 말이지, 20-30년 함께 산 남편을 부르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멀쩡한 남편을 새장가 든 사람으로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엉엉

 

 

 

<추신>

1. 왜 남편들은 아내를 "우리 신부"라고 부르지 않는데, 유독 아내들만 남편에게 "신랑"이라고 부를까요?

2. "새신(新)랑, 새신(新)부"라는 말도 "역전 앞, 앞전에" 이런 말처럼 동어반복이므로 흔히 쓰이는 틀린 말이지만, 네이버 사전에는 유의어로 표기돼있네요. 미스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