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T끼리" 요금제를 필두로 KT와 LG U+에서도 각각 "모두다올레"와 "LTE망내" 요금제를 내놓고 인기몰이 중인데요. 이 요금제들은 모두 자사 가입자들끼리(즉 망내통화시) 무제한으로 통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서 사업을 하는 알뜰폰(MVNO) 업계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망내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요금제를 속속 내놨는데요. 지난번에 살펴본 SKT 망내 알뜰폰 요금제(T끼리 35요금제보다 훨씬 저렴한 SKT망내 알뜰폰요금제)에 이어 이번에는 KT 가입자끼리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면서 KT의 모두다올레 요금제보다 훨씬 저렴한 망내 요금제를 살펴볼까 합니다.
알뜰폰이 출현하기 이전부터 "별정통신" 혹은 "MVNO"라는 이름으로 KT망을 빌려서 통신사업을 하던 회사가 아주 많은데요. 그 중에서 서비스 만족도가 대체로 높고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다양하게 내놓은 회사가 바로 에버그린모바일입니다. 따라서 에버그린모바일의 망내 LTE 요금제를 KT의 모두다올레 요금제와 비교해 보면서 얼마나 저렴하게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 KT 모두다올레 35 요금제
먼저 KT의 모두다올레 35 요금제를 보시면, 무약정에서는 요금제 이름처럼 기본료가 35,000원이고 2년 약정을 하면 매월 7,000원이 할인돼서 28,000원으로 기본료가 떨어집니다. 기본 통화는 130분, KT끼리(KT 알뜰폰 사업자 포함)는 당연히 무제한 통화, 문자는 무제한(실제로는 하루 최대 500건), 데이터는 750MB까지 제공합니다. KT가 알뜰폰보다 좋은 점은 번호이동시 새 단말기를 보조금을 얹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 KT올레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 대리점 접근성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에버그린모바일의 동일 요금제는 얼마나 저렴할까요?
● 에버그린모바일의 EG LTE 요금제
에버그린모바일은 KT 망을 빌려서 알뜰폰(MVNO) 사업을 하는 업체이므로 당연히 에버그린의 망내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KT사용자와 무제한 통화가 가능합니다. 에버그린에서는 무약정과 약정 방식으로 나눠서 망내 요금제를 출시했는데요.(가입비는 면제입니다.)
먼저 무약정 요금제를 살펴보면,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EG LTE 모두다올레 35 요금제"의 경우 기본 할인이 적용되어 기본료가 27,000원이 됩니다. 이는 KT의 동일 요금제보다 8,000원이나 저렴한 기본료입니다. 그럼 약정 요금제는 어떨까요?
특이하게 에버그린에서는 24개월 약정이 아니라 12개월 약정 요금제만 있습니다.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년이 채 못 되는 한국인들에게 2년 약정은 마치 노예 계약과도 같은데, 12개월 정도면 평균 교체 주기보다 짧아서 거의 무약정처럼 느껴지는 부담 없는 기간이죠.
KT 모두다올레 35요금제는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매월 28,000원이지만, EG LTE 모두다올레 35 요금제는 "12개월" 약정 기준으로 무려 9000원이나 저렴한 19,000원입니다. 물론 중도에 해지하면 위약금이 발생하지만 약정 기간이 12개월로 KT의 반 밖에 안 되므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부분 1년은 채우겠죠?
※ 12개월 이전에 중도 해지시 위약금 계산 방식
상기한 바와 같이 알뜰폰 이용시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하긴 하지만, KT의 동일한 요금제를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때문에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넥서스5 같은 자급제폰이나 가개통 공기계를 저렴하게 구한다면 매월 통신 유지비를 최소로 줄이면서 망내 무제한 통화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죠.
1997년에 PCS 이동통신서비스(현재 CDMA방식 이동통신 3사의 전신)가 처음 나왔을 때, 기본 제공되는 통화/문자/데이터가 없는 순수 표준요금제의 기본료가 17,000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저렇게 망내 무제한 통화와 망내외 무제한 문자, 망외 130분 통화, 750MB의 데이터까지 제공하고도 겨우 19,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라니... 참 격세지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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