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였을때 응급처치

벌에 쏘였을때 응급처치 - 말벌, 꿀벌

최근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거나 명절을 맞아 산에 올라가 성묘를 하다가 말벌에 쏘이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늦어지면서 7월부터 말벌 개체수가 급증하여 전국에 말벌주의보까지 내려졌다고 하네요.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7~8월 두 달 동안에만 전국에서 말벌이나 벌집 제거 요청이 65,000여 건이 접수되어 소방공무원이 출동하였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1,895건이나 되는 등 피해가 점점 확산되는 추세라고 하니까 성묘하러 산에 가시거나 선선한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실 때도 항상 벌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시골 큰집에 놀러갔다가 꿀벌에 서너 방 동시에 쏘인 적이 있는데, 쏘인 부위가 며칠 따끔거리고 빨갛게 부어올랐다가 곧 나았지만, 요즘은 다니다보면 꿀벌보다 오히려 말벌이 더 자주 보이는 듯합니다. 특히 말벌에 쏘이면 응급상황까지 갈 수도 있으니 더더욱 조심해야겠죠.

그리고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을 반드시 알고 계셔야 혹시 말벌처럼 독성이 강한 벌에 쏘이더라도 심각한 상황까지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벌에 쏘였을 때 응급조치법에 대해서 알아볼텐데요. 그 전에 말벌을 피하는 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말벌을 피하는 법

말벌은 그 독성이 꿀벌에 비해서 15~30배 이상 강하고 여러 차례 계속 쏠 수 있기때문에 특별히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겠죠.

먼저 벌초를 하거나 성묘하러 산에 올라갈 때는 자극적인 향수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면 안 되며, 과일이나 음료수 등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한 자리에 오래 두면 벌이 이 냄새를 맡고 접근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덥다고 짧은 소매 옷이나 반바지를 입고 산행을 하시는 것도 상당히 위험합니다. 특히 심혈관 계통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들은 벌에 쏘이면 치명적이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또 절대 눈에 보이는 벌집을 호기심에서라도 건드려서는 안 되며, 만약 말벌이 공격하려고 달려들면 몸을 엎드린 채로 움직이지 말고 벌이 멀리 날아가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혹시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여 필요한 응급조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

보통 꿀벌에 쏘이면 쏘인 부위가 가렵거나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고 약간 붓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심할 경우 벌독에 의해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전신적 과민성 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① 먼저 환자를 벌이 없는 장소로 옮겨야 합니다. 응급조치 중에 다시 벌이 달려들면 안 되겠죠?

② 그런 다음 환자의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벌침이 피부에 박힌 채로 있는 경우 신용카드 같은 납작한 도구로 벌침을 피부와 평행하게 옆으로 밀어서 제거합니다. 이때 핀셋이나 손가락을 이용하여 침의 제거하려다보면 오히려 독이 더 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합니다.

③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혹은 처음부터 벌침이 없던 경우에는) 벌에 쏘인 자리를 비누와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만약 쏘인 부위가 붓는다면 반지 등의 악세사리를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뒤 안정을 취합니다. 그리고 붓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독소가 퍼지는 속도를 늦추려면 쏘인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5~10분간 대주면 도움이 됩니다.

☞ 쏘인 부위에 가려움과 통증 정도만 있는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가려움증에 도움이 되고 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평소에 벌 알레르기가 있거나 벌에 쏘인 후에 몸이 붓고, 가렵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거나,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경련 및 의식저하 등의 전신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하거나 응급조치(심폐소생술)를 시행하면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