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에 12,000원 가량 주고 구입한 4구 멀티탭이 하나 있는데, 당시에 절전 효과를 위해서 비싸도 개별 스위치가 달린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나름 과부하 방지 기능까지 있는 고급 제품이었는데 구입 후 2~3년 정도 사용하다보니 4구 중 2구에 고장이 발생하더군요.
가격에 비해서 내구성이 떨어져서 왕실망!
그렇게 계속 보관만 하다가 이번에 집안 정리를 하면서 버릴까 하다가 한번 분해해서 수리가 가능하면 수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가벼운 접촉불량때문에 고장이 발생한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봤거든요.
아래처럼 양쪽 2개의 개별 스위치는 켜도 LED 불빛이 안 들어옵니다. 동시에 해당 콘센트에는 전원이 안 들어오고요.
뒷면을 보니 임의로 분해하거나 구조를 변경하지 말라는 안내 문구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해 놓았겠지만, 내부 단자에 먼지가 쌓이는 등 간단한 이유로 고장이 나서 버리는 것도 환경오염이나 자원낭비 면에서 썩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네요.
차라리 먼지 청소 등 간단한 조치는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간단하게 만들어 분해 조립이 쉽도록 하는 게 여러가지 면에서 이득이 아닐까요?
임의 분해를 막기 위해서 그랬는지 나사 등으로 결합된 구조가 아니기때문에, 측면 틈새를 일자 드라이버 같은 도구로 넣어서 억지로 벌려서 분해를 해야하는데 분해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분해하다가 손을 다칠 수도 있으니 혹시 시도해보실 분들은 작업용 장갑을 꼭 착용한 상태에서 분해하시길...
저도 힘들게 분해해보니, 분해 과정에서 내부 지지대가 모두 부러져서 수리는 일찌감치 물 건너 간 상황이네요.
어쩔 수 없이 차후 필요할 지도 모르는 220V 전원 코드만 분리해서 따로 보관해두고 나머지는 전부 재활용함으로 직행!!
이렇게 허무하게 4구 멀티탭 분해 수리는 실패로 끝을 맺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