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몸 속의 독소를 배출하며 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가 잘 되어 기력을 증진시켜 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한방에서도 마를 신체허약, 폐결핵, 야뇨증, 당뇨 등에 사용하며 심장병에도 좋다고 하니 평소에 꾸준히 먹는다면 건강을 지키는 데 참 좋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생때 어머니가 위장에 좋다시며 믹서에 마를 갈아서 주시곤 했는데요. 그 때는 건강을 떠나서 영 맛이 없어서 못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요구르트를 같이 넣어서 먹어도 맛이 비릿해서 썩 당기는 음식이 아니었죠. 근데 최근에는 마를 먹기 좋게 다른 재료와 혼합하여 가루로 만들어서 판매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중에서 버석과 더덕을 함께 넣어서 만든 일명 "버섯더덕마죽"을 사먹어 보았습니다.
제가 구입한 마죽인데요. (주)엔초이스에서 나온 "버섯더덕마죽 골드"입니다. 국내산 마와 더덕, 버섯이 생물(?) 기준으로 각각 49%, 27%, 14.5%가 들어가 있네요.
물론 전체 함량을 보면 마가 겨우 8% 정도 들어가고 알파미분(찌거나 삶은 다음 건조시킨 쌀가루)이 50%를 차지하지만, 오히려 밥 대용이나 간식으로 먹기에는 더 거부감이 없겠더군요. 마가 많이 들어갔으면 비려서 먹기가 쉽지 않았을테니까요.
뒷면에 적힌 먹는 방법을 보면 컵이나 그릇에 냉수나 온수를 붓고, 버섯더덕마죽 가루 적당량을 넣은 후 잘 저으면 마죽이 된다고 하는데요. 미숫가루 타먹을 때처럼 설탕을 조금 넣어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더군요.
그럼 간편하게 마죽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릇에 마죽 가루(아주 미세하네요)를 적당량 넣고 집에 있는 황설탕을 조금 넣은 다음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숟가락으로 잘 저어줬습니다.
보통 미숫가루를 이런 식으로 물에 타면 덩어리가 많이 생겨서 제대로 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요. 이 마죽은 물을 넣고 조금만 저어주니 금방 걸쭉한 죽 형태로 변하네요. 물론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너무 묽어지기때문에 마죽이 아니라 마 음료수(?)가 되므로 물을 너무 많이 넣지는 마세요.^^
그럼 가장 중요한... 맛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마가 8%만 들어가서 그런지 마의 비릿한 맛은 거의 안 느껴지고 마치 제가 좋아하는 율무차 맛과 흡사해서 꽤 맛있네요.(설탕을 너무 넣었나?^^)
이번엔 그냥 미지근한 물을 넣어서 만들었는데, 따뜻한 물에 타먹으면 마죽 맛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율무차도 따뜻하게 마셔야 제 맛이듯...)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밥맛도 없고 오후에는 출출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간편하게 물에 타서 율무차처럼 마시면(?) 아주 좋은 건강식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