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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테린을 좋아하는 유령개미

요즘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한동안 안 보이던 유령개미가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우리집에서 박멸을 해도 옆집에서 맨날 이사해 온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데, 박멸해도 해도 몇 달만 지나면 다시 나오는 이유가 아무래도 이웃집때문인 듯합니다. ㅠ.ㅠ

 

어쨌거나 작년에 치과 치료 받으러갔다가 의사의 권유로 처음 알게된 리스테린이라는 구강청결제를 이 유령개미가 무척 좋아하네요. 이 녀석들도 입 안에서 "폭발적인" 상쾌함을 느껴보고 싶은가 봅니다.

 

리스테린이 미국에서는 압도적 1위라는데, 저는 그 전엔 가그린밖에 몰랐다는...;;; 그리고 뉴스 검색을 해보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리스테린이 가그린을 제치고 구강청결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군요.

 

하지만 이런 류의 구강청결제가 구강암 논란을 일으키면서부터 저는 그냥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시로 사용할 뿐, 평소에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리스테린도 치과 치료 받으면서 잠깐 사용하고 남은 건데, 이상하게 그 이후부터 이 용기 주변으로 유령개미가 종종 꼬이더군요. 급기야 아래 사진처럼 떼거지로 모여서 구강세척 중입니다.

 

아마 유령개미 습성상 구강세정액을 배에 빵빵하게 넣은 다음 집으로 돌아가서 여왕님께 진상하고 동료, 가족들과도 맛있게(?) 세척을 할 듯하네요. 근데 입속 세균들을 싸그리 죽일 만큼 독해서 그런 지 삼키지 마라고 주의사항에 나오는데, 이 용액을 먹은 유령개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네요.

 

 

바닥에 고인 물에 살짝 녹아있는 리스테린 냄새를 어떻게 맡고 왔는 지, 정말 먼 곳에서 찾아온 듯하네요. 본거지를 찾아보니 거의 반대쪽 먼거리에 있습니다.

 

먼 거리를 찾아와서 먹을 것도 없이 구강세척만 하는 유령개미들이 안쓰러워서 뭐라도 좀 먹고하라고 이 녀석들이 참 좋아하는 먹이(?)를 주변에 놔줬습니다. 그랬더니 냄새를 맡았는 지 조금씩 모여듭니다.

 

굳이 멀리까지 와서 고생하지 말고 집 근처에서 편하게 먹으라고 서식처 주변에도 먹이를 놔줍니다.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네요. 오늘밤에 모두 안락사할 운명이지만.. ㅠ.ㅠ

 

이상 리스테린을 사랑하는 유령개미 일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