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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배터리(휴대용 배터리) 최저가 상품 셀큐브 리뷰

초저가 2400mAh 외장 배터리 셀큐브(CellCube) CT-301

 

요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휴대용 전자기기를 많이 쓰면서 휴대용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제품이 시중에서 판매되는데요. 그래서 저도 그 중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시가 4천 원 가량)을 하나 구입해봤습니다. 저렴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편의성!

 

하지만 이 제품이 이렇게 저렴해진 이유를 제가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1. 출시가 된 지 오래 됐고, 용량이 적다.

2010년 경, 아직 스마트폰이 많이 대중화되지 않은 시점에 출시돼서 당시 많이 쓰던 폴더폰과 아이폰 3GS을 타겟으로 나온 제품입니다. 그리고 표시 용량이 2400mAh지만, 매뉴얼에 의하면 핸드폰 표준배터리(700mAh) 기준 약 2회 정도, 아이폰3GS 기준 약 1과 1/5회 충전이 가능하다고 하니 실제 사용 용량은 표시 용량보다 훨씬 적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출시 당시에는 2~3만 원 가량 하지 않았을까요?

 

2. 회사가 도산했다?

요즘 중국산 외장 배터리가 물밀 듯이 몰려와서 그런지 토종업체들이 참 힘든가봅니다. 이 제품 구입 후 제조사인 (주)셀타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없는 페이지"로 나왔고, 고객센터에 전화해보니 결번입니다. 아마도 극심한 경쟁에서 밀려나 도산한 것 같네요.

 

3. 출력 전류가 낮다.

2010년 당시에는 폴더폰이 주로 쓰이다보니 요즘처럼 2A출력을 지원하는 제품이 거의 없었고, 그래서 이 제품도 0.5A 출력을 지원하기때문에 실제 사용시 충전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제가 실제로 하루 이틀 사용해보니, 용량이나 출력을 키운 업그레이드 제품이 나왔으면 지도 정말 경쟁력 있는 외장 배터리가 아닐까 싶은데 회사가 망해서 참 안타깝네요. 어쨌든 아직 재고 상품을 이렇게 저렴하게 팔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싼맛(?)에 구입하시는 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고장나도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니까요.^^

 

그럼 한번 구성이나 기능 등을 살펴볼까요?

 

먼저, 포장 상자 모습입니다. 출시 당시부터 4천 원에 팔지는 않았겠지만, 그 가격의 제품 치고는 정말 뛰어난(?) 포장이죠.

 

상자 뒷면에는 제품의 스펙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 제품이죠. 회사 홈페이지나 전화번호는 현재는 연결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구성품을 펼쳐보았습니다. 케이블이 4가지가 있는데요. 제일 왼쪽부터 스마트폰/태블릿 충전용 5핀 젠더, 아이폰 충전 젠더, 셀큐브 충전케이블, 4파이 메인케이블입니다.

 

제품은 아주 작습니다. 크기가 신용카드 정도이고 두께는 12.7mm로서 호주머니에 쏙 넣어서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외관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제가 보기엔 고급스럽고 괜찮은 디자인 같습니다.

전면에는 빨간 버튼 하나만 있는 심플한 구조입니다.

 

뒷면입니다. 전면 디자인이 그대로 이어져있는 일체형 디자인.

 

근데 뒷면의 제품 태그를 자세히 보면 박스나 설명서 어디에도 없는 사양이 하나 나옵니다. 바로 Rating이라 표시된 출력인데요. 5V에 0.5A라서 요즘 고속충전이 가능한 2A 휴대 기기를 충전하려면 속이 터질 정도로 오래 걸리죠. 물론 출시 당시에는 대부분 0.5~0.7A제품이었을테니 큰 문제가 안 됐지만 요즘 사용하기에는 꽤 불편해보입니다.

 

USB 충전 포트와 리셋홀, 제품 충전단자가 한쪽 면에 쭉 있습니다. USB 포트는 쓰지 않을 때는 먼지 유입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고무마개로 막을 수 있게 만들었네요. 그리고 리셋홀이 굳이 왜 필요할까 싶었는데, 설명서를 보니 "쇼트, 과전압, 과전류 등으로 보호회로가 작동할 때 제품보호를 위해 제품의 모든 기능이 OFF되므로, 이 때 리셋버튼을 누르면 초기화가 되어 정상구동된다"라고 적혀있네요.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품질이면 여러 개 재놓고 싶을 정도네요. 하지만 용량이... ㅠ.ㅠ

 

설명서를 보면 구성품에 24핀 핸드폰젠더라는 게 있다고 나오는데 당시 폴더폰을 위해서 나온 것이고, 지금은 5핀 젠더로 대체해서 들어있습니다. 미처 설명서를 바꿀 여력(?)은 안 됐나보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사용을 하기 위해서 충전을 해봅니다.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전면에 2자리 숫자 버튼으로 여러가지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이죠.(고퀄?) 보통 요즘 나오는 저가형 외장 배터리는 그냥 LED 서너 개로 상태를 표시하는 게 대부분이죠?

 

일단 충전 시에는 아래처럼 숫자LED가 0~9까지 변하면서 충전 중이라고 표시해줍니다. 제가 처음에 컴퓨터 USB포트(출력 전류 0.5A)에 꽂으니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고장이 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0.75A짜리 USB충전기에 꽂으니 제대로 충전이 되더라고요.

 

보통 충전지가 워낙 오래 방치되다보면 처음에는 입력 전류를 다소 높게 걸어줘야지 깨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도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네요.(그 이후에는 컴퓨터 USB포트에 정상 충전이 됨) 요즘 나오는 USB3.0 포트는 출력 전류가 0.8A라고 하는데, 아마도 처음에 USB3.0 포트에 꽂았다면 제대로 충전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충전 중이라도 전면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현재 충전 잔량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충전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 걸리네요.

 

아무래도 표시숫자가 두 자리이다보니... 99가 표시되면 모두 충전된 상태입니다. 물론 이 상태에서 30분~1시간 정도 더 충전하면 충전량이 조금 더 늘어난다고 하네요. 그리고 최초 사용 시에는 정확한 잔량 측정을 위해 1회 완충/완방전을 하라고 나옵니다.

 

완충을 한 다음 실제로 제가 사용하는 스마트폰(베가 R3)에 꽂아서 충전해보았습니다. 충전케이블이 릴케이블 방식이라 휴대는 편하지만, 저렇게 젠더로 연결해야하기때문에 약간 번거롭습니다.

 

베가R3는 배터리 용량이 2600mAh이기때문에 어차피 이 제품으로 100% 충전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약 29% 정도 용량이 남은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해보았습니다.

 

테스트 결과,

 

셀큐브가 99 → 0 까지 방전이 될 때 베가R3는 29% → 98 %까지 충전이 됐으며, 충전시간은 대략 5시간 40분 정도가 걸리네요. 원래 베가 R3는 고속충전(2A)이 되기때문에 정품 충전기로 충전하면 약 100분 정도가 걸립니다.

 

아무래도 이 제품의 출력이 0.5A 정도라서 그 만큼 충전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네요. 그리고 베가R3의 배터리 용량(2600mAh)을 기준으로 이 제품의 실제 용량을 대략 계산해보면 1700~1800mAh 정도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저는 어차피 이 제품을 휴대폰 충전용이 아니라 RC헬리콥터를 밖에서 날릴 때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용도로 구입했기때문에 오히려 출력(0.5A)이 낮아서 딱 좋았는데, 아무래도 스마트폰/태블릿 충전용으로는 많이 부족한 용량/출력입니다.

 

이상으로 (주)셀타이드에서 오래 전에 출시한 셀큐브(CellCube)라는 휴대용 배터리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후속 제품이 나왔더라면 계속 이용했을 정도로 나름 편리하고 안전한 제품인데 회사가 없어져서 정말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