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이어 바람이 샐 때 제일 먼저 확인해봐야 할, 밸브 무시고무
명절도 끝나고 이제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니, 자전거 생각이 슬슬 납니다. 요즘 게을러져서 운동을 잘 안 하다보니 더더욱 자전거 타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네요.
그래서 아파트 발코니에 장기 주차돼 있던 자전거 두 대를 확인해보니 타이어 바람이 빠져서 홀쭉해져 있네요. 이 상태로 오래 보관하면 타이어 측면이 찢어져서 안 좋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동안 왜 이리 무심했는지...
어쨌든 지난 주에 급하게 에어펌프로 바람을 넣어두었는데.... 이번 주에 보니 그 중 한 대의 뒷바퀴 바람이 빠져있는 상태더라고요. 어라???
혹시나 예전에 올린 글(자전거 튜브 교체나 펑크 수리 전 밸브부터 확인해보자) 내용대로 단순히 던롭밸브의 플런저(plunger) 기밀성 문제인가 싶어서 플런저를 빼낸 다음 흰 가루가 묻은 부위를 닦아서 다시 끼워보았더니... 잉? 오히려 바람을 넣자마자 바로 빠져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이거 혹시 2만원 돈 주고 튜브 교체해야하는 거 아닌가?'하는 불길한 생각을 하며 플런저를 다시 빼보니 아래 사진처럼 플런저를 둘러싼 고무(이 고무를 '무시고무'라고 하네요)가 떨어져있네요. 고무재질이다보니 오래 되면 이렇게 떨어지나 봅니다. 일종의 소모품이죠.
혹시나 이 부분만 교체하면 되나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무시고무만 몇백 원에 팔더군요. 동네 자전거점에 가면 무시고무만 파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고 해서 인터넷 주문을 하려니 배보다 배꼽(택배비)가 커지는 상황이라 망설이다가...
예전에 사둔 자전거 타이어 펑크 수리킷을 보니 노란색의 무시고무 2개가 보이는 겁니다. 얏호!!! 기존 부품처럼 검은색이 더 좋다고 하는데, 우선 이 노란 제품만으로도 당장 수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먼저, 플런저에 남아있던 기존 무시고무 파편을 깨끗하게 제거합니다. 손으로도 잘 제거됩니다.
그런 다음, 준비된 무시고무 새것을 금속 플런저에 잘 끼워줍니다. 핵심은 플런저 중간에 홈이 파인 부위까지 무시고무를 잘 끼워줘야한다는 겁니다. 고무 재질이라서 특별한 도구 없이 손으로도 잘 끼울 수 있습니다. 다 끼운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렇게 수리된 플런저를 다시 밸브에 끼운 다음 공기를 주입해보니 바람이 안 빠지고 잘 들어가네요. 자칫하면 2만 원 이상 수리비가 들어갈 뻔했는데 공짜(?)로 고치고 나니 돈 벌었다는 기분이 드네요. ㅎㅎ 그리고 이 무시고무의 내구성이 약한 듯하니 차제에 인터넷에서 좀 구입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자전거 튜브 바람이 자꾸 빠지거나 에어펌프로 공기를 넣어도 금방 바람이 빠져버린다면 이 무시고무 먼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