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통신망 시절부터 휴대폰에 사용되기 시작한 사용자 인증용 매체가 바로 유심(USIM)카드(또는 SIM카드)입니다. 처음에는 일반 유심으로 시작했지만 요즘은 휴대폰 크기가 작아지면서 새로 출시되는 제품에는 대부분 마이크로 또는 나노유심이 쓰이죠.
제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도 마이크로유심이었으나, 새로 구입한 폰은 나노유심이 들어가기때문에 유심기변을 위해서 나노 ↔ 마이크로유심 사이를 왔다갔다해야할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물론 마이크로 ▶ 나노로 갈 때는 굳이 새로운 유심카드를 구입할 필요없이(사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너무 비싸다) 가위로 잘 잘라서 쓸 수 있는데요. 문제는 반대의 경우입니다.
즉 Nano 유심을 Micro 유심으로 바꿔서 써야하는 경우 시중에서 유심어댑터를 구입하거나 손재주 좋은 분들은 어댑터를 직접 제작해서 쓰지만, 이렇게 어댑터를 이용할 경우 휴대폰 유심트레이에 삽입은 잘 되지만 뺄 때는 내부 핀에 걸려서 잘 안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유심트레이에 걸린 (마이크로유심어댑터에 끼운) 유심을 억지로 빼내다가는, 유심가격 5천~1만원 아끼려다가 수리비 3~4만원이 드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어댑터를 이용하더라도 아래처럼 투명테이프로 잘 발라서 끼우면, 뺄 때도 내부 핀에 걸리지 않는다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해도 유심트레이 내부 핀에 걸려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네요. ㅠ
그래서 이리저리 궁리 끝에 유심트레이에 걸린 유심카드를 요령껏 빼냈고, 더불어 나노유심을 안전하게 마이크로 유심 트레이에 끼우는 방법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아래처럼 유심어댑터가 내부 핀에 걸려서 안 빠질 때는 무리하게 빼지말고, 먼저 커터칼을 유심핀과 유심 사이에 살살 밀어넣습니다. 이 때 빡빡해서 잘 안 들어가지만, 무리하게 억지로 쑤셔넣으면 다른 이유로 고장이 날 지도 모르니 살살 넣어야하고요.
한 가지 팁은, 유심카드 끝 부분에 투명테이프를 발라서 바깥으로 살살 당기는 동시에 커터나이프 끝을 안 쪽으로 밀어넣으면 어느 순간 쏙 빠집니다. 물론 여기서도 양방향 모두 너무 무리한 힘을 주지 마시고요.
여러분 모두 성공하셨나요? ^^ 그럼 지금부터 유심어댑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안전하게 나노유심을 마이크로유심 트레이에 넣어보겠습니다.
마이크로유심 트레이가 어느정도 빡빡하기때문에, 별도의 조치 없이 나노유심을 내부 핀에 잘 맞도록 넣은 다음 써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게 넣어서 쓰다가 스마트폰이 충격을 받는 경우 유심이 밀려서 인식 불량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래처럼 스카치테이프를 나노유심 한쪽(핀 접촉 구리 단자가 없는 반대면)에 좀 넓게 바른 다음, 유심어댑터를 끼웠을 때의 너비에 맞게 돌출된 테이프를 테이프끼리 붙게 반대로 붙여서 끈적이는 부분이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앞쪽으로도 테이프를 길게 돌출시켜서 나중에 나노유심을 빼내기 쉽게 만듭니다.
자, 그러면 이렇게 만든 유심을 마이크로유심 트레이에 끼워보겠습니다. 딱 맞게 잘 들어가고 흔들림도 전혀 없습니다. 물론 뺄 때도 길게 돌출시킨 테이프 손잡이를 당기면 부드럽게 잘 빠집니다.
애써 만든 유심어댑터만 덩그러니 남았네요. 시중에서도 이런 형태의 어댑터가 판매되는데 그런 제품을 사용해도 유심을 뺄 때는 내부 핀에 걸리는 경우가 많으니 가급적 제가 알려드린 방법으로 하시기 바라요.
사실 유심어댑터를 사용한 유심을 빼낼 때 내부 핀에 걸리는 이유는 (유심트레이) 제조사의 설계 오류라고 볼 수 있죠. 요즘은 대부분 나노 유심 형태로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중저가 폰들 중에는 아직 마이크로유심을 쓰는 전화기가 많은 만큼 제조사들도 어댑터 사용 시 아무런 걸림없이 빼낼 수 있도록 핀 설계에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