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자동차 블랙박스가 고장나는 바람에 급하게 아이나비 V Shot이라는 모델을 구입/설치했습니다. 아이나비 제품이 고장율이 제일 낮다는 사용자들의 평가가 있었기에...
이 블박의 기본 메모리가 16GB인데, 며칠 전 녹화된 영상을 보니 겨우 57분 정도(이벤트 영상 제외)만 녹화가 되더라구요.(전방과 후방의 해상도가 각각 FHD와 HD로 화질에 꽤 차이가 나지만, 전후방 녹화 영상 파일의 크기가 같은 건 미스터리...)
아무리 그래도 1시간 정도의 녹화 시간은 너무 부족하다 싶어서, 4시간 가량 녹화 가능한 64GB 메모리로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Sandisk High Endurance Card를 구입했어요.(쿠폰 등 영끌해서 1만원에... ㅎ)
원래 V Shot 제품이 16/32GB 모델만 나와서 64GB는 공식 지원하지 않지만,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FAT32로 포맷을 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포맷 방법 참고 블로그는 여기)
아래는 택배로 도착한 제품 패키지입니다. 소이전자 정품 스티커가 보이네요. 최대 속도가 읽기 100MB/s, 쓰기 40MB/s이고, "연속 비디오 저장 시간"이 5,000시간이라고 적힌 문구가 보이네요.
참고로 샌디스크 High Endurance 시리즈는 32GB, 64GB, 128GB, 256GB 용량의 제품이 출시되었으며, 당연히 용량이 클수록 "연속" 비디오 저장 시간도 길어집니다.(가령 256GB는 20,000시간으로 64GB의 4배)
몇년 전까지만 해도 블랙박스나 CCTV, IP카메라처럼 장시간 비디오를 저장해야하는 기기에는 대부분 수명이 긴 MLC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TLC 방식도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아래는 TOSHIBA, 삼성, Lexar 등 다양한 블박/CCTV용 메모리....
그래서 제가 구입한 샌디스크 제품도 혹시 MLC가 아닌 TLC가 아닐까 싶어서 검색해보니, (사측에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샌디스크에게 플래시 메모리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의 키옥시아가 MLC 생산을 안 한다는 점, 2015년 처음 출시한 Endurance 제품에 비해 2019년 새롭게 출시한 제품의 저장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TLC라고 추정하는 기사가 보이더군요. 아쉽...
어쨌든 패키지를 개봉한 다음, 제품을 살펴봅니다. 앞 모습은 별 이상이 없구요.ㅎ
뒷면을 보니 지금까지 사용해본 microSD 카드와 달리 일련번호가 적힌 별도의 딱딱한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무시하고 그 위에 소이전자 인증 스티커를 붙였어요.(이 스티커가 안 붙어있으면 A/S 불가라고..)
그리고 패키지를 반으로 갈라서 개봉하면 안 쪽에 RescuePRO Deluxe라는 복구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일련번호가 적혀있네요. 사용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keep...^^
자, 그럼 마지막 단계인 속도 측정입니다.
먼저, 샌디스크 microSD카드를 USB 3.0 리더기를 이용하여 컴퓨터의 USB 3.0 포트에 꽂은 다음 속성을 살펴보니 파일 시스템이 exFAT, 사용 가능한 용량은 59.4GB로 표시가 됩니다.(단, 블박에서 exFAT 시스템은 사용할 수 없으므로, 위에서 적어둔 링크를 보고 FAT32로 포맷 필수)
속도측정에 자주 사용하는 ATTO Disk Benchmark를 이용해서 측정을 해본 결과는 아래와 같네요. 읽기 속도는 스펙과 비슷한 97MB/s 정도가 나왔지만, 쓰기는 스펙(40MB/s)보다 훨씬 빠른 68MB/s가 나왔네요.
제가 예전에 속도측정을 한 삼성 64GB EVO 제품과 입출력 속도가 거의 동일한데요. 아마도 "UHS-I, U3, class10"이라는 속도 스펙이 동일해서 그렇지 않나 싶어요.
아무튼 스펙상 읽기에 비해 쓰기 속도가 절반 이하라서 실망할 뻔 했는데, 다행히 읽기 속도의 70% 정도로 나와서 만족스럽네요. 비록 MLC가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폐차할 때까지 오래오래 사용하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