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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과 "-든" 구별이 그렇게 힘들까?

필자가 학창시절에 배운 내용 중에 또렷이 남는 것 하나가 "-던"과 "-든"을 구별하는 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기억이 왕성하던 시절에 머리에 박힌 기억은 정말 평생을 가나봅니다. 

 

하지만 요즘 각종 인터넷 게시판이나 댓글, 심지어 신문기사나 유명 저자의 책을 보면, 저 두 가지를 구분 못 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봅니다. 그나마 활자로 발행하는 각종 매체는 "편집자"가 교정을 하기때문에 그런 글을 쉽게 볼 수는 없지만(요즘 신세대(?) 편집자 중엔 구분 못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터넷 상에 게재되는 글을 읽어보면 거의 90%이상이 "-든"으로 써야할 곳에 "-던"을 씁니다. 상당히 심각한 일이죠. 물론 대개의 경우 "든"을 "던"으로 쓰더라도 (듣는 사람조차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90% 이상이라) 별 어려움 없이 알아듣는 슬픈 현실이지만요.

 

제 생각에는 "하거나 말거나"를 줄여쓴 "하건 말건"이 "하든 말든"과 혼동을 일으켜서, "하던 말던"처럼 잘못 쓰는 사람이 대다수가 되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던"과 "-든" 구별법

 

-던 : 과거의 "경험"을 표현할 때 씁니다.

예) 맛있게 먹 과일, 어제 하 일, 지난번에 갔 맛집(이상하게도 "던"을 써야할 곳에 "든"을 쓰는 사람은 거의 못 봤네요.^^;)

 

-든 : "든지"의 준말로 여러가지 중에 "선택"을 할 때 씁니다.

예) 먹 네 자유다(O), 먹 네 자유다(X)

      밥이나 먹지 (말지)(O), 밥이나 먹지(X)

 

앞에서도 말씀 드렸 듯이 대개의 경우 "든"을 "던"으로 잘못 써도 알아듣습니다. 하지만 잘못 써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니 꼭 구별해서 사용하는 습관을 기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