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LASER)란, "Light Amplification by the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의 머릿글자를 딴 용어인데, 우리말로 하자면 "유도방출에 의한 광 증폭"을 말합니다. 즉 자연에 있는 빛이 아니라 인간이 발진장치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든 빛인데요.
레이저의 특성은 단일 파장의 빛을 내보내는 단색성, 광입자들 간에 긴밀히 상호 작용하는 간섭성, 빛이 퍼지지 않고 가느다랗게 나아가는 지향성(직직성)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특성을 응용하여 IT, 의료, 측량, 예술,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며, 앞으로도 그 활용 분야는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수술용 메스를 대신하여 조직이나 종양을 파괴하거나 응고·지혈용으로 주로 쓰이다가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피부박피나 혈관성·색소성 병변 제거, 제모, 지방흡입술 등에도 사용되는 등 실생활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 시간에는 주로 안면홍조, 모세혈관확장증, 여드름·수술흉터 등 혈관성 병변에 널리 사용되는 브이빔레이저(V-beam LASER)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브이빔(V-beam) 레이저는 미국 Candela사의 상품명으로서 일명 "혈관레이저"라고도 하는데요. 주로 모세혈관이 과도하게 확장하면서 생기는 안면홍조, 수술흉터, 켈로이드(keloid) 등의 혈관을 축소시켜 외부로 드러나는 붉은 기를 없애주기때문입니다.
V-beam 레이져는 펄스의 노출기간이 긴 595nm 파장의 레이저 폭을 광범위하게 조절하여 주변 피부 조직에는 열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적혈구 속의 색소 단백질인 헤모글로빈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므로 각종 피부과 시술에 많이 쓰입니다.
▲ CANDELA V beam
브이빔 이후로 브이스타, 시너지 등 다양한 혈관레이저가 출시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브이빔이 독보적입니다. 최근 피부과에서는 기존 브이빔 레이저를 업그레이드하여 좀더 파장이 짧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하는 브이빔퍼펙타도 많이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V-beam 레이저의 대표적인 장점은 각종 혈관성 병변을 주변 피부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해당 병변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병변을 치료할 때는 통증이 크지 않아 별도의 마취가 필요가 없으므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시술이 가능하며, 냉각장치가 피부 표면을 보호해주므로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 중에는 반드시 보호안경을 착용하여 혹시 모를 손상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하며, 피부 유형에 따라 시술 후 치료 부위에 물집, 멍, 색소침착 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간혹 단순 포진 바이러스(헤르페스 바이러스, herpes simplex virus)에 감염되어 입술이나 입 안에 구순포진이 생겼을 때는 레이저에 의해 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경우도 있으니 해당 포진 증상이 나았을 때 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V-beam은 주로 혈관성 병변인 안면홍조증(일명 "딸기코"), 혈관확장증, 붉은 여드름흉터·다크서클·아토피 자국, 수술흉터, 켈로이드, 화염상 모반, 비후성 반흔, 사마귀, 초기 튼살 등에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다만, 레이저 치료는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가 장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그 치료 비용이 만만찮은데요. 대개 한 가지 병변을 개선하려면 2~4주마다 총 5회 내외의 시술이 필요한데, 치료 부위와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회당 10~50만원 사이로 치료비가 비싼 편입니다.
물론 다른 가격도 마찬가지지만, 강남이나 강북의 시술비도 꽤 차이가 나고 같은 지역이라도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치료 전에 반드시 여러군데에 전화로 문의해 보시고 가셔야 바가지 썼다는 느낌이 안 드실 겁니다.^^